‘부산 돌려차기’ 피해자가 ‘신림 흉기 난동’ 추모 현장 쪽지에 남긴 말은…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2023. 7. 29. 1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뒤쫓아 가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A 씨가 최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위로의 마음을 건넸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4일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가슴 아픈 일이다. 슬퍼하셔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적힌 쪽지를 남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A씨가 ‘신림역 사건’ 추모 현장에 남긴 쪽지. 사진=뉴스1
지난해 부산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뒤쫓아 가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A 씨가 최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위로의 마음을 건넸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4일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가슴 아픈 일이다. 슬퍼하셔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적힌 쪽지를 남겼다.

A 씨는 뉴스1에 “같은 강력범죄 피해자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애석해했다.

‘신림 흉기 난동’ 사건 유족과 피해자들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누구도 전부 이해하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이지만 꼭 치료받으시고 감정에 솔직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그는 “현재 범죄피해자는 물론이고 유족에게 제대로 된 회복 장치가 없다. 범죄피해자가 회복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촘촘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범죄자에게 벌만 주고 교정하지 않는다면 재범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묻지마 범행’이 잇따르는 지금 걷잡지 못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재범 징후가 많았지만 너그러운 양형 기준과 범죄자를 교화하지 못하는 교정 시스템으로 묻지마 범죄가 또 발생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회복 지원도, 가해자에 대한 교정도 이뤄지지 않는 현행 사법 체계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등 혐의를 받는 조선(33)을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20대 남성 1명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오후 2시 13분경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신림역에 도착하자마자 범죄를 저질렀고, 범행 전날 본인의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고 컴퓨터도 부수는 등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달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입원’ 등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