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애의 영화이야기] 일곱 번째 ‘미션 임파서블’ 보며 세월 느끼기?

현화영 2023. 7.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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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2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일곱 번째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이 개봉해 300만여명(27일 집계 기준)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첫 번째 ‘미션 임파서블’이 1996년에 개봉됐으니, 일곱 번째 영화를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들이 나이가 들었다 정도의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겠다. 그들은 여전히 유능한 현역 요원들이니 말이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기술 변화도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 여전한 그들이 존경스러울 뿐!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똑같다’, ‘여전하다’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미션 임파서블’이 딱 그렇다. 그동안도 그랬고, 이번에도 여전했다. 에단(톰 크루즈)은 여전히 잘 달리고, 잘 뛰어내리고, 잘 매달리고, 잘 기어오른다. 루터(빙 레임스), 벤지(사이먼 페그), 일사(레베카 퍼거슨)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여전히 능력자들이다. 

조기 은퇴, 명퇴 등의 경우를 자주 접하는 우리 현실이 떠올라 부럽기도 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입장에서, 최신 디지털 장비부터 과거 아날로그 장비까지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그들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여러 상황을 예측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변수에까지 대처해 내니 더더욱 감탄했다. 

과연 자신의 분야에서 이들처럼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들은 세월이 무색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 개봉 예정인 여덟 번째 영화에서도 역시나 능력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1’(1996) 스틸컷. 네이버영화
 
- 최첨단 기술은 우리의 적? 

1996년부터 그들은 다양한 국적, 분야의 조직과 인물을 상대해 왔다. 2022년 그들은 최첨단 기술 그 자체를 상대한다. ‘엔티티’라는 AI는 지난 세월 관련 기술의 비약적인 변화도 실감하게 해주는데, 현재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얻고 있는 이슈기도 하다.

우리의 삶이 편리해질 거라는 기대,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 갈 거라는 우려 등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가운데, 이 영화에는 후자의 입장이 담겼다. 엄청난 정보 분석력이 악용될 경우 전쟁 등도 가능한 두려운 존재로 그려진다. 물론 기술 그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악용하는 인간 때문이긴 하다. 

현재 진행 중인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의 파업도 떠올랐다. 이번 파업은 미디어, 플랫폼 환경 변화 속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한 파업이기도 하지만, AI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작성 과정과 영화 완성 과정에 이미 투입되고 있는 생성형 AI에 관한 입장과 관련 규정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 대형 스크린의 매력!

일곱 번째 ‘미션 임파서블’을 보며 영화관과 대형 스크린의 매력도 새삼 느끼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급감했다. 영화관 대신 OTT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화나 영상을 보던 관객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이끄는 게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는 중이다. 어디에서든 보기, 누워서 보기, 멈췄다 보기, 앞으로 가 보기, 뒤로 가 보기, 반복 보기 등등의 특성은 분명 관객에게 많은 자유와 편리함을 제공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이나믹한 액션, 스펙터클한 스케일, 빠른 속도감까지 대형 스크린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또 다른 차원의 세월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여러 차원의 세월의 흐름을 강렬하게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다. 이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 외부 필진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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