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 특수 아동들 미래에 악영향”…前 의협 회장 지적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신과 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왔다. 앞서 주호민은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아들을 담당했던 초등학교 특수교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아이의 행동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한 그는 녹음기를 아이 가방에 넣어 등교시켰고 녹음에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8일 페이스북에 “부모된 마음으로 주호민의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주호민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들은 항상 주호민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면담을 건너뛴 고소로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며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교사는 그 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이다.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녹음에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니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