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동관, 방송생태계 혁신할 인물” vs 민주 “갑질 악성민원 학부모” 설전

여야, 이틀째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놓고 설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을 "발목잡기"라고 비난하며 방어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자야말로 갑질 학부모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힘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이 후보자가 우리 방송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경험과 의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검증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답을 정해놓고 발목잡기에 ‘올인’하는 민주당은 이대로 나라를 멈추고 싶은 것인가"라고 비난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며 종편 평가점수까지 조작했던 한상혁 전 위원장이야말로 최악의 방송장악 장본인 아니었나"라고 따졌다. 또 윤 대변인은 "민주당 눈에는 ‘대통령 인사권’도, ‘국회 인사청문회권’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생떼는 여전하다. 거대 야당의 ‘폭력적 횡포’를 이번에도 자행할 작정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의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학폭’ 자녀를 위해 학교에 구체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함께 사과를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2012년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아들이 재학 중이던 하나고) 김승유 당시 이사장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했을 뿐이라고 했으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면서 "그런데도 학교폭력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기보다는, 당장 전학으로 내신이 불리해지는 것부터 막아보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떻게 이렇게까지 저질스럽고 비열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이 후보자의 행태가 바로 ‘갑질 학부모’의 전형이자 교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악성민원’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