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키움 3:1 대형 트레이드' 전격 그후... 왜 염경엽 감독은 구단주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나

김우종 기자 2023. 7. 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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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최원태.

최원태(왼쪽)와 이주형. /사진=OSEN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전격적으로 3: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윈 나우' 버튼을 다시 한번 제대로 눌렀고, 키움은 사실상 내년 시즌 이후를 바라보며 전력을 더욱 보강했다. 트레이드 성사 후 LG 트윈스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구단과 구단주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오전 11시 전격적으로 트레이드 단행 사실을 나란히 공식 발표했다. LG와 키움은 "LG가 키움에 내야수 이주형(22)과 투수 김동규(19), 그리고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선발 투수 최원태(26)를 받는 3: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최원태는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3억 5000만원. 입단 2년 차인 2016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최원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이어 2017시즌 최원태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하며 영웅 군단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이후 최원태는 꾸준하게 시즌마다 100이닝 이상 투구하며 키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2018시즌에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 2019시즌에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각각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 2020시즌 7승 6패 평균자책점 5.07, 2021시즌 9승 11패 평균자책점 4.58, 2022시즌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 LG 트윈스의 숙원, 강력한 토종 선발의 영입... 29년 만에 우승 도전 제대로 탄력 받는다
올 시즌에도 최원태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며 제 몫을 다했다. 17경기에 출전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었다. 10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90피안타(7피홈런) 29볼넷 78탈삼진 38실점(37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피안타율은 0.23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6.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1차례 해냈다. KBO 리그 8시즌 통산 성적은 66승 48패, 평균자책점 4.27.

LG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면서도 올 시즌 최종 목표를 위한 선발 투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51승 2무 33패(7월 29일 오전 기준)를 마크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도 계속해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명장' 염경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고, FA(프리에이전트) 박동원을 영입하며 안방 공백을 잘 메웠다. 여기에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신구 조화를 잘 이루면서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LG의 가장 큰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선발 투수 쪽이었다. 사실상 전반기에 자기 역할을 해낸 선발 투수는 아담 플럿코와 임찬규, 2명뿐이었다. 플럿코는 11승 2패 평균자책점 2.33, 임찬규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3.35로 각각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6승을 챙겼던 케이시 켈리가 올 시즌 기복을 보인 끝에 7승 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당초 개막을 앞두고 3,4, 5선발로 낙점했던 김윤식과 이민호, 강효종은 현재 1군에 남아 있지 않다. 이들 중 김윤식과 이민호는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김윤식은 8월 중순 이후에 복귀할 전망이다. 4, 5선발 자리에 이정용과 이지강, 이상영 등이 기회를 받았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선발이 무너지면서 팀이 후반기 초반 5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두려면 일단 정규 시즌 1위가 우선이다. 여기에 LG는 다른 어느 구단보다 뎁스가 두터운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결국 젊은 유망주와 신인 지명권을 넘기는 대신,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품에 안게 됐다. 반면 9위까지 떨어진 키움은 최근 이정후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동력을 잃어버렸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트레이드 성사 후 염경엽 LG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구단주님과 구단에게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특별히 구단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 입장에서는 다수의 젊은 유망주 자원을 떠나보내는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사실 LG는 어떤 구단보다 유망주 육성에 각별한 뜻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구단주의 최종 재가와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이번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팀의 수장인 사령탑은 현장을 대표해 이를 허락해준 구단주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이주형.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김동규. /사진=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 이정후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 동력을 잃어버린 '유망주 육성 정평' 키움,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다
유망주 육성에 정평이 난 키움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를 선택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우리 구단은 2022시즌이 끝난 뒤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해지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 단장은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이주형은 득점 지원에, 선발 자원인 김동규는 불펜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 8년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최원태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활약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이주형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로 빠른 주력과 정교한 타격이 장점"이라면서 "지난 2월 전역한 뒤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4안타 2타점 2득점 타율 0.267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동규에 대해서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195cm, 100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신인 우완 투수"라면서 "큰 키에도 유연성이 좋다. 하드웨어를 활용해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을 마크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원태는 29일 오후 LG 트윈스 선수단이 있는 잠실구장에 합류해 취재진 앞에 설 예정이다. LG는 이날 오후 6시 두산 베어스와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다. 또 키움으로 이적한 이주형과 김동규 역시 이날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새 팀에 합류, 빠르게 적응에 나설 계획이다.

차명석 LG 단장.
염경엽 LG 감독.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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