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유족 "경찰이 사건 본질 조작..학교는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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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사망 직전 학부모 민원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이달 학교에 2차례 상담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유족 측은 경찰이 사건 조사 초기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유족들은 29일 '서이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왜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언론사 등에 흘렸나"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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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개인신상 문제로 방향 몰았다"
"동료 교사 증언 사실로 확인..핵심내용 은폐"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사망 직전 학부모 민원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이달 학교에 2차례 상담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유족 측은 경찰이 사건 조사 초기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유족들은 29일 ‘서이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왜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언론사 등에 흘렸나”고 비판했다. 서이초 측에 대해서도 사건의 핵심 내용을 은폐하려 했다며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입장문에서 “동료 교사들의 증언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심지어 유족들에게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서이초 측이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맡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점도 문제 삼았다.
유족들은 “경찰은 사건 본질을 조작했고 학교에서는 사건의 핵심 내용을 은폐했다”며 “관계 기관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에 총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사망한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연필 사건’과 관련된 것이 2건이다. 숨진 교사는 2차 상담에서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고인은 ‘연필 사건’ 이후 관련 학부모의 전화와 악성 민원에 집중적으로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점 의혹 없는 명확한 진상규명과 수사가 이뤄져야 하며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며 “다시는 고인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학교에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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