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모욕감” 호소… 한동훈은 “창피함” 맞받았다

배민영 2023. 7. 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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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 부지사 면회 불허와 관련,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하며 연좌농성을 벌인 것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드러누웠다'고 표현하자 당내에선 '모욕감'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한 장관은 29일 언론에 밝힌 입장에서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돌아가며 '모욕감' 얘기를 하는데, 자기편(이 전 부지사)이 한 자기 당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뒤집어보려고 노골적인 사법방해를 하는 것에 대해 '창피함'은 못 느끼고, '모욕감'만 느끼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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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드러눕지 않았는데 과장, 모욕적”
韓 “사법방해에 대한 창피함은 없나”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부결 때도
野 “정치적 발언에 의원들 모욕감”
한 장관 “그거 말고 진짜 이유 말하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 부지사 면회 불허와 관련,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하며 연좌농성을 벌인 것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드러누웠다’고 표현하자 당내에선 ‘모욕감’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그러자 한 장관은 “창피함은 못 느끼나”라고 맞받았다.

◆“모욕감” VS “창피함”

한 장관은 29일 언론에 밝힌 입장에서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돌아가며 ‘모욕감’ 얘기를 하는데, 자기편(이 전 부지사)이 한 자기 당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뒤집어보려고 노골적인 사법방해를 하는 것에 대해 ‘창피함’은 못 느끼고, ‘모욕감’만 느끼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의 노골적 사법방해로 모욕당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법시스템’”이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앞서 박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민주당 의원들의 수원지검 항의 방문에 대해 ‘드러눕고’ 이런 표현을 썼다”며 “드러누운 사람은 없었는데, 사실과 다르고 굉장히 과장된 것으로, 이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의 검찰청사 앞 연좌농성과 관련, 취재진에 “민주당이 자기 편(이 대표)에 불리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뒤집어보려고 검찰청에 몰려가서 드러눕고, 영치금 보내기 운동도 하고, 성명서를 내고, 가족 접촉하고, 면회해서 진술을 번복하라고 압박하는 행태”라며 “이건 권력을 악용하는 최악의 사법방해이자 스토킹에 가까운 행태”라고 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 역사상 다수당이 자기편 진술을 뒤집어보려고 장외에서 무력시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국민들 다 지켜보고 계신 백주대낮에 이런 황당한 무력시위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농담처럼 될 것”이라고 했다.

◆“모욕감” VS “진짜 이유 말하라”

민주당은 지난달 12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돼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한 장관의 체포동의요구 이유 설명에 대해서도 모욕감을 호소했다.

한 장관은 당시 이유 설명에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국회의원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며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건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윤·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왼쪽부터), 인권위원장인 주철현 의원,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 인권위 상임고문인 민형배 의원이 지난 24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항의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을 찾았다가 지검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청사 앞에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의 정치적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은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오히려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국민들께서 모욕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했다.

당시 민주당의 ‘모욕감’ 호소와 한 장관의 ‘진짜 이유’ 발언은 영화 ‘달콤한 인생’ 속 대사를 떠올리게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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