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린이들 눈치보지 마세요” 1인용 ‘초미니’ 헬스장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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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공항과 공원, 쇼핑몰 등 싱가포르 곳곳에 '수상한' 노란색 컨테이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느덧 싱가포르 전역에 50여개가 설치된 이 공간의 정체는 헬스장.
트레드밀과 덤벨, 각종 운동 기구 등으로 꽉 차 있는 이 1인용 '초미니' 헬스장이 운동 인구가 많은 싱가포르의 스포츠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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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공항과 공원, 쇼핑몰 등 싱가포르 곳곳에 ‘수상한’ 노란색 컨테이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느덧 싱가포르 전역에 50여개가 설치된 이 공간의 정체는 헬스장. 트레드밀과 덤벨, 각종 운동 기구 등으로 꽉 차 있는 이 1인용 ‘초미니’ 헬스장이 운동 인구가 많은 싱가포르의 스포츠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붐비는 인파와 무더위를 피해 개인적인 운동이 가능한 ‘마이크로 짐(micro-gym)’이 싱가포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마이크로 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더 짐팟’과 ‘마이짐랩’ 두 곳으로, 현재까지 각각 50개, 10개의 헬스장을 운영 중이다.
마이크로 짐은 대형 헬스장에서 운동하는데 불편함을 겪었던 이들이나, 조용한 공간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마이크로 짐을 사용한다는 하신타 위 씨는 “규모가 큰 헬스장에 가면 내가 이용하고 싶어하는 기구는 늘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운동을 하려면 30분이나 1시간씩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역시 이용객 증가의 배경으로 꼽인다. 60분 동안 혼자 마이크로 짐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싱가포르달러(1만1500원)에서 15싱가포르달러(1만4900원)다.
이처럼 마이크로 짐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었던 데는 자동화된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최소한의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높은 부동산 가격의 영향을 최소화한 덕이 컸다. 마이크로 짐 이용을 원하는 이들은 앱을 다운받아 원하는 위치의 마이크로 짐을 선택해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 예약을 하면 된다. 블룸버그는 “시스템 자동화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도시에 작은 헬스장을 운영하는 것은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시설 관리를 위한 인력이 대형 헬스장에 비해 적게 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피터 랩 더 짐팟 브랜드 총괄은 “프런트 직원이나 청소부를 고용해야하는 다른 헬스장과 같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 짐팟은 지난 2018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12만명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싱가포르의 높은 ‘운동 인구’는 마이크로 짐 사업의 원천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인구의 약 74%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운동을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15년 54%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최근 더 짐팟은 싱가포르를 넘어 미국 시카고에도 두개의 마이크로 짐을 설치했다. 더 짐팟은 향후 뉴욕과 플로리다 등 마이크로 짐을 확대,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대도시 여성들 사이에서 이 같은 ‘1인용 헬스장’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트니스매거진 스웻라이프의 제아나 앤더슨 코언 최고경영자(CEO)는 “헬스장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이 헬스장이 여성들에게 편안한 공간이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한 면에서 마이크로 짐은 여성들에게 훌륭한 운동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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