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의 MLB스코프] 류현진 복귀전 상대는 '리그 최강'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창섭 2023. 7. 29. 1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이창섭 칼럼니스트]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복귀전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다음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한다. 4연전의 두 번째 경기로, 한국시간 2일 오전 8시 7분이다.

당초 류현진은 7월말 복귀가 예상됐다. 네 번의 재활 등판, 두 번의 트리플A 경기를 잘 소화하면서 7월말에 충분히 돌아올 수 있었다. 실제로 LA 다저스와 원정 시리즈도 동행했다. 하지만 개인 훈련과 시뮬레이션 피칭을 통해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토론토 역시 류현진을 17연전 중반에 투입할 것을 시사하면서 신중을 기했다.

친정팀과 오타니 쇼헤이와의 승부는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더 어려운 팀을 만나게 됐다. 볼티모어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이다(62승40패 0.608).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토론토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지구 라이벌인데, 이번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는 1승5패로 현저히 밀리고 있다. 다가오는 4연전에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류현진은 2021년 10월 4일에 볼티모어를 상대한 바 있다. 당시 5이닝 2실점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지금의 볼티모어는 그때와 전혀 다른 팀이다. 2021년 무기력하게 110패를 당한 팀이 아니다. 그 사이 리빌딩이 속도를 내면서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2021년 볼티모어는 구심점이 없었다. 세드릭 멀린스가 30홈런 30도루로 깜짝 활약을 선보였지만,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갈 리더감은 아니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트레이 맨시니도 자기 몸을 챙기는 게 우선이었다.

▲ 애들리 러치맨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건 2022년. 201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애들리 러치맨이 등장했다. 5월 22일에 데뷔한 러치맨은 공수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113경기만을 뛰고 '팬그래프닷컴' 승리기여도에서 포수 전체 2위에 올랐다. 숫자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었던 러치맨은 대학 시절 증명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볼티모어는 팀의 중심으로 올라온 러치맨이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60승47패를 기록했다.

2022 포수 승리기여도 순위

6.5 - J T 리얼뮤토

5.3 - 애들리 러치맨

5.1 - 션 머피

시즌 후반 저력을 보여준 볼티모어는 올해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였다. 그리고 지난주 탬파베이 레이스를 내리고 마침내 리그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볼티모어는 두 경기 이상 치러진 시리즈에서 72연속 스윕을 당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부문 메이저리그 기록은 1942-44년 세인트루이스의 125연속 시리즈로, 볼티모어는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원래 볼티모어는 홈런의 팀이었다. 구단주 성향에 따라 홈런 타자 수집에 열을 올린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피터 앙헬로스 구단주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마이크 엘리아스가 구단 실무를 도맡으면서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팀이 됐다. 러치맨을 중심으로 운동신경이 발달된 유망주들이 치고 올라왔다. 거너 헨더슨과 조던 웨스트버그, 콜튼 카우저,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무력 시위 중인 잭슨 할러데이와 헤스턴 커스태드도 있다.

즉, 최근 볼티모어는 한 방에 의존하는 야구보다 더 역동적인 야구를 펼친다. 이러한 에너지는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더 두드러졌다. 특히 볼티모어는 뛰어난 응집력으로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점수를 뽑는 능력이 탁월했다.

득점권 팀 OPS 순위

0.858 - 텍사스

0.838 - 다저스

0.834 - 볼티모어

0.817 - 세인트루이스

*볼티모어 득점권 wRC+ 2위 (125)

▲ 앤서니 산탄데르

현재 볼티모어에서 류현진이 상대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10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는 앤서니 산탄데르다. 산탄데르는 류현진 상대 15타수 5안타(0.333)로, 5안타 중 홈런 하나와 2루타 2개가 있었다. 며칠 전 좌완 상대 리드오프로 출장했던 오스틴 헤이스도 류현진의 천적이었다(15타수 5안타 1홈런).

올해 볼티모어는 좌완 선발이 나온 경기에서 23승11패다. 승률 0.676는 시즌 승률보다 높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좌완 상대 승리가 많은 팀이며, 좌완을 상대한 경기도 워싱턴 내셔널스(39경기)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38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5경기)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좌완이 나온다고 두려워하거나 어색해 하는 팀이 아니었다.

볼티모어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건 조심해야 한다. 좌완 포심 상대 타율은 0.283로 중위권이지만, 구속이 빠르지 않은 포심은 자신이 있었다. 91마일 이하 포심 상대 타율이 0.385로 좋아졌고, 장타율 0.769는 전체 2위였다.

다만, 볼티모어는 좌완이 던진 커터와 체인지업은 약한 모습이었다. 커터 상대 성적이 87타수 20안타(0.230) 체인지업 상대 성적은 181타수 32안타(0.177)에 그쳤다. 지난 시즌 포함 좌완이 던진 커터/체인지업 조합에 가장 정확성이 떨어진 팀이 바로 볼티모어였다.

2022-23 좌완 커터/체인지업 팀 타율

0.295 - 필라델피아

0.285 - 세인트루이스

0.279 - 탬파베이

0.221 - 오클랜드

0.213 - 미네소타

0.212 - 볼티모어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다. 포심을 비롯해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를 적재적소에 던진다. 경기를 풀어가면서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유연성이 류현진의 특기다. 볼티모어는 젊은 타자들이 많은만큼 간혹 저돌적인 측면이 지나칠 때가 있었다. 이 부분을 역으로 잘 이용해야 한다. 그러면 경기 초반에 주도권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팀을 만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막중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더 큰 경기에서도 기대에 부응한 선수였다. 볼티모어는 달라졌지만, 류현진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가 바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