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의 미스터리…외교부장 친강 이어 한때 ‘차기설’ 러위청도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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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종적을 감췄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갑작스러운 낙마에 이어 한때 외교부장 물망에 올랐던 '외교통' 러위청도 면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 전 부장이 해임 이후로도 국무위원직과 당직을 지키는 데다가,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이 외교부장 자리에 재기용되는 등 중국 외교부의 '의문투성이' 행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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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 왕이 복귀 ‘이례적’ 행보에 의문
한 달째 종적을 감췄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갑작스러운 낙마에 이어 한때 외교부장 물망에 올랐던 ‘외교통’ 러위청도 면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 전 부장이 해임 이후로도 국무위원직과 당직을 지키는 데다가,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이 외교부장 자리에 재기용되는 등 중국 외교부의 ‘의문투성이’ 행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9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가 전날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원이 러위청 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 부국장의 해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86년 중국 외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카자흐스탄·인도 대사 등을 거쳐 2018년 외교부 부부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앞서 유력한 차기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러 전 부국장은 지난해 6월 돌연 외교부 부부장에서 면직, 방송과 인터넷 등을 관리하는 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선전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탓에 이뤄진 ‘좌천성 전보’라는 분석도 있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여 일 전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중국은 ‘서방이 퍼뜨리는 가짜뉴스’라며 손을 놓고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 후에야 부랴부랴 전세기를 띄워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을 이송하면서 중국이 상황을 오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은 인사였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 ‘정년퇴임’ 설명에도 의문 증폭
중국 관영 매체들은 1963년 6월에 태어난 러 전 부국장이 만 60세가 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의 면직이 ‘정년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 70세의 고령인 왕 위원이 외교부장으로 복귀한 점에 비춰보면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 중앙통신사는 “러 전 부국장의 해임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면서 친 전 부장과의 관련성을 제기했다.
미국 등을 향한 거침없는 언사로 중국 특유의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하던 친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임명된 지 불과 3개월 만인 올해 3월 국무원 최고지도부인 국무위원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공식 석상에서 한 달간 자취를 감췄다가 취임 7개월 만인 지난 25일 면직되면서 ‘최단명 외교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 당국이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은 탓에 건강 이상설부터 불륜설, 간첩설 등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 엘리트 정치를 연구하는 세르시우스 컨설팅의 알렉스 페이에트 최고경영자(CEO)는 “친 전 부장은 외교부장에서 해임됐지만, 국무위원직은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지적했다. 중국은 국무위원과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등 친 전 부장의 다른 직책은 살려 둔 상태다. 페이에트 CEO는 이어 “친 전 부장 사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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