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임윤아 비주얼쇼, ‘킹더랜드’[多리뷰해]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7. 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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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지뢰밭, 그래도 통하네
유치하지만 치유되는 드라마
인기 8할은 이준호 임윤아 비주얼·매력

[多리뷰해 ⑫ ‘킹더랜드’]

‘킹더랜드’ 임윤아 이준호. 사진|JTBC
[작품 소개]

재벌 2세 본부장과 캔디형 여직원이 티격태격 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뻔한 로맨스코미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16부작 토일 드라마. ‘히든싱어’로 시작해 ‘라이프’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등을 연출한 임현욱 감독, 창작 그룹 ‘팀 하리마오’ 소속 최롬 작가 극본.

[줄거리]

인턴 출근 첫날부터 재벌 2세 팍팍 티 내며 낙하산 타고 등장한 구원. 우여곡절 끝 킹호텔 면접에 합격해 호텔리어의 꿈을 이룬 천사랑.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이 거듭되면서 본부장과 직원으로 만나게 되고 점점 끌려 연인 사이가 됨. 대척점에 선 이복누나 구화란(김선영 분)과 호텔 경영권을 두고 벌이는 승계전쟁, 사라져버린 엄마에 대한 절절한 원망과 그리움, 천사랑 친구 오평화(고원희 분)·강다을(김가은 분)의 직장 에피소드 등을 곁들여 단조로움 탈피. 5.1%로 출발해 이준호 임윤아 첫 키스신이 방송된 8회에서 수도권 13.4%를 기록. 아랍왕자 설정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으나 직진 로맨스가 본격 펼쳐지면서 여전히 10% 이상 유지하며 순항 중.

[캐틱터 소개]

‘킹더랜드‘ 인기 8할은 이준호 임윤아 비주얼·매력. 사진 ㅣJTBC
# 까칠한 호텔 재벌 2세 구원(이준호) : 킹그룹 후계자이자 킹호텔 본부장. 까칠하고 모든 걸 다 가졌지만 결핍과 트라우마가 있음. 엄마가 갑자기 사라진 후 가식적인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남의 눈치 보지 않는 엄청난 마이웨이와 까칠한 성격. 연애와 담쌓고 산 지 오래지만 천사랑을 만나면서 연애 세포가 깨어나고 스며들기 시작. 가정사와 상처를 털어놓으며 위로받고 있음.

# 스마일퀸 호텔리어 천사랑(임윤아) : 호텔리어 유니폼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친절사원. 엄마와 행복했던 기억이 담긴 킹호텔에 실습생으로 입사했다 VVIP 라운지 ‘킹더랜드’까지 입성한 실력파. 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천사랑 캐릭터를 러블리 하고 유쾌한 성격. 천사랑 캐릭터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표현. 실습 첫날부터 악연이었던 구원과 계속 얽히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 구원과 연인 사이가 되면서 아찔하면서도 달콤한 사내 연애를 즐기고 있음.

‘킹더랜드’ 인물 관계도. 사진 ㅣJTBC
# 안 할 말까지 다 하는 비서 노상식(안세하) : 구원과 인턴 동기로 인연을 맺어 느닷없이 정직원이 되고 친구이자 비서로 활약. 회장님 아들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직구를 날리고, 현란한 말재주로 쥐락펴락. 천역덕스럽고 능글맞은 캐릭터로 극중 재미 포인트를 담당하지만 좀 식상. 팔랑팔랑 콧구멍 연기가 인상적.

# 킹그룹 회장 구일훈(손병호) : 킹그룹 카리스마 회장.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첫 부인은 딸 구화란을 낳고 사망. 회사 직원 한미소와 재혼 후 아들 구원을 낳음. 구원의 엄마인 한미소는 행방불명 상태. 최후에 지켜야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가업이라 여김. 형제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모든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이제는 딸 구화란과 아들 구원을 경쟁시켜 후계구도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

# 킹호텔 상무이자 구원의 이복 누나 구화란(김선영) : 킹그룹 장녀이자 야심찬 인물. ‘매출이 왕이다’라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음. 그에게 가족은 액세서리일 뿐. 구원을 상대로 킹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상속전쟁을 벌이며 로맨스 속 긴장감을 높임. 극중 빌런으로 구원의 일을 사사건건 방해.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했던 김선영의 첫 드라마 도전작.

# 그 외 천사랑 친구인 킹에어 승무원 오평화(고원희), 킹패션 알랑가 팀장 강다을(김가은), 오평화 후배 이로운(김재원) 등 이른바 육 남매의 발랄한 우정 케미스트리.

[시청자 픽(pick) 명장면]

‘킹더랜드’ 5회 중 한 장면. 사진 ㅣJTBC
“여기 내 자리인데.”

최악의 생일을 맞은 사랑. 빗속에서 우산을 받쳐들고 우연처럼 나타난 구원. 항상 웃는 것만 봤지, 사랑의 우는 모습은 처음 봐 가슴이 아리다. 깜짝 놀라 비키려던 천사랑은 발을 헛디뎌 구원에게 기댔고, 천사랑의 얼굴을 보고 “울 줄도 알아?”라며 “잠시 허락할게, 그대로 있어”라며 어깨를 내준다.(5회)

“헬기 내가 띄울게”

천사랑은 ‘슈퍼마퍼위크’로 천종삼 심마니를 만나기 위해 지리산을 찾은 상황. 그러던 중 천종삼을 발견한 천사랑은 신이 난 나머지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함. 구원은 헬기를 띄워 천사랑을 구조하려 나섬. 그러나 헬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구화란(김선영)의 허락이 필요한 상황. 임원 회의에 쳐들어가 “헬기 띄워줘. 누나 결재 떨어져야 해”라며 “부탁드립니다”고 고개까지 숙였지만, 구화란은 냉랭. 결국 구원은 “헬기 내가 띄울게. 건방 한 번 제대로 떨어보지 뭐”라며 헬기를 띄워 천사랑을 찾아나섬.(6회)

‘킹더랜드’ 8회에 나온 구원 천사랑 첫 키스 장면. 사진 ㅣJTBC
“허락해줘”

구원은 천사랑을 위해 원식당을 열고 1일 셰프가 됨. “VIP 천사랑씨를 모시는 날”이라며 빵과 스파게티를 대접. “너무 맛있다”는 천사랑에게 “이게 오늘의 하이라이트”라며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 하지만 구원이 야심차게 준비한 불쇼가 스프링클러를 터트리면서 온몸이 젖게 된 두 사람. 비처럼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서 서서히 다가가던 구원은 “허락해줘, 널”이라며 천사랑과 첫 첫키스를 나눔.(8회)

“내게 와 줘서 고마워”

태국여행 중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비밀 데이트를 즐긴 두 사람. 구원은 “매일매일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천사랑과 수영장에서 진한 키스. 다음 날 태국 곳곳을 관광한 후 속 깊은 얘기를 나눔. 천사랑은 “뭔가 바라고 욕심내면 소중한 것들이 사라진다. 근데 자꾸 욕심이 난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만큼 행복해서,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음. 이에 구원은 “더 욕심내도 된다. 하고 싶은 거 가지고 싶은 거 되고 싶은 거 욕심내면서 살아. 그래도 된다”며 위로. 이후 가정사를 고백한 후 토닥여주는 천사랑에게 “고마워 나한테 와줘서”라고 “네가 나한테 왔는데, 더 이상 뭐가 필요해. 귀한 사람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는 드렸다. 사랑해”라고 고벡.

첫 해외여행에서 수영장 키스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사진 ㅣJTBC
[단소리]

# 60분 CF 보는 듯.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헷갈릴 정도. 감독 왈 “그냥 잡기만 해도 한 장의 그림”. 제주 강원 영국 태국 로케이션으로 황홀한 영상미 구현. 대사보다 화면을 꽥 채우는 산뜻한 비주얼이 더 화제. 두 사람 하트 눈빛 보느라 홀릭. 10cm 스프링쿨러 키스신(8회)은 생각보다 진했지만 한 편의 작품 같았음. 이날 시청률도 수도권 13.4%, 전국 12.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경신.

# 아는 맛이 무섭다. 뻔하고 유치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는 반응. (차)인표 오빠가 ‘사랑을 그대 품 안에서’로 날릴 때 말이지. 그 시절 그 로맨스가 별로 달라진 것 없지만, ‘볼 맛 난다’ ‘그냥 재밌다’는 반응. 올드하지만 익숙하고 편안해서 자꾸만 보게된다는 것. 이준호 팬덤이 로맨스코미디 화력을 탄탄하게 밀고 있음.

# 이준호 임윤아 아니었음 어쩔 뻔. 배우발 아니었다면 혹평 받으며 사라졌을 드라마. 2세대 아이돌로 데뷔해 그룹 소녀시대, 2PM으로 활동하며 연말 무대, CF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활약한 두 사람. 2021년 MBC ‘가요대제전’ MC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이 다시 만나 빚은 로맨스 코미디. 열애설 안 나는 게 이상. 특히 이준호의 착붙 스리피스 슈트, 묵직한 중저음, 짙은 멜로 눈빛이 폐인을 양산하고 있음.

뜨거운 화제성 만큼이나 혹평에도 시달리는 ‘킹더랜드’. 사진 ㅣJTBC
[쓴소리]

# 딱 거기까지. ‘시크릿가든’ ‘사랑의 불시착’은 못 따라간다. 가슴에 팍 와 닿는 인기 대사도 잘 생각 안 난다. “너 내 안에 있다” “애기야 가자”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같은 회자되는 대사도 없다. 30년 전 대본으로 돌아갔다는 혹평. 더 안 설레고, 다음 회가 미친 듯이 궁금하지도 않다.

# 아랍 문화왜곡 논란. K-드라마 글로빌 인기에 맞춘 전 세계 인권 감수성이 요구되는 시점에 사고를 침. 킹호텔 찾은 아랍왕자 사미르를 돈 많은 바람둥이로 묘사. 천사랑에게 노골적인 추파도 던짐. 추태장면에 아랍권 시청자들 반발. “한국 드라마가 아랍인과 무슬림을 비하했다”며 벌졈 테러. 제작진 논란 장면 수정 조치 후 한국, 영어, 아랍어 사과문 게재.

#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인턴 출근 첫날부터 재벌 티 팍팍 내냐고. 그럼 갑질이라고 ‘9시 뉴스’에 뜨는 거 몰라? 어머니의 부재, 이복남매 간의 갈등, 경영권 갈등도 언제적 스토리야. 2년제라고 사람들 앞에서 무시하는 킹호텔 지배인 김수미(공예지)의 대사는 시대착오 캐릭터. 선임이 천사랑에게 “쓸데없이 예쁘다”고 말하는 장면과 질투하고 괴롭히고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은 시대 역행.

이준호 팬덤이 흥행을 주도한 ‘킹더랜드’ 한 장면. 사진 ㅣJTBC
[흥행소리]

TV-OTT 통합 화제성 조사에서 모든 1위 싹쓸이. TV드라마 화제성은 30.39% 기록하는 압도적인 수치. 이준호는 ‘출연자 종합 화제성’에서 수주간 1위, 임윤아는 2위.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10대 청소년층부터 50대 중장년층까지 고른 시청층 보유.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 결과(2023.07.18.~2023.07.20. 기준)에서 18~29세 여성과 50대 남성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남. 특히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 (2023.07.17.~2023.07.23. 집계 기준)에서도 2주 연속 TV(비영어) 부문 1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부터 브라질, 칠레, 페루 등 남아메리카 국가까지 총 21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음.

[시청자소리]

“로코에서 수많은 커플들이 나왔는데 왜 유독 윤아 준호 커플에 이렇게 설레고 진짜 잘됐음 하는 소망까지 들까?” “살인 폭력 이런 거보다 유치한 사랑 드라마가 차라리 낫다” “나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현생은 힘들고 벅차다. ‘킹더랜드’는 하루 피로를 잊게 해 주는 비타민” “이준호는 유치뽕짝 로코의 구원자” “리즈 시절에 아름다운 로코를 찍어준 준호와 윤아가 고맙다”

불호 “키스랜드, 더 이상은 못 참습니다” “인간적으로 어디 중딩이 쓴 각본 같네” “슬로신 좀 그만 남발 하세요” “작가와 감독은 반성해야 한다. 두 배우를 데려다 이런 서사로 만들다니” “인간적으로 에피소드들이 정말 조악” “발로 쓴 대본 아니었으면 이 배우들 갖고 20% 넘었을 걸” “그래도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애 쓴 흔적은 있네”

이준호 임윤아 케미가 드라마를 살렸다는 평을 끌어냈다. 사진 ㅣJTBC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2023년에 이게 되네?(박세연 기자)

# 별점 ★★

구식 K멜로 그리웠나…인기 비결이 미스터리(한현정 기자)

# 별점 ★★★

‘뇌’ 빼놓고 보는 로맨스(신영은 기자)

# 별점 ★★★☆

또 찾게 되는 아는 맛. 비주얼이 완성한 서사(김소연 기자)

# 별점 ★★★

유치를 거꾸로 하면 치유인 거 아시나요? 다른 걸 몰라도 치유됩니다.(방송기자)

# 별점 ★★★

두 배우의 매력에 기댄 그 밥에 그 나물인 로맨틱 코미디. 널부러진 상태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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