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행복배틀’ 진서연 “이웃들 덕에 인기 실감”
지난 20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극본 주영하, 연출 김윤철)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갑자기 죽은 뒤 사건의 진실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렸다.
진서연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지난해 11월 말 즈음부터 7월 초까지 오래 찍었다. 방송이 후다닥 지나가니 좀 억울한 마음도 있고 종영이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에 머무르고있는 진서연은 “제가 제주도로 이사간지 얼마 안됐다. 타운하우스로 이사를 갔는데 주민분들이 호의적으로 아는 척을 해주더라. ‘범인이 누구냐’고 물어봐주더라. 열광적으로 봐주고 재미있어 해주더라. 제가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 어떤지 몰랐는데 (주민들 덕에) 알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진서연은 ‘행복배틀’이 스릴러 장르여서 출연을 결심했단다. “스릴러를 해보고 싶었는데 엄마들이 나오는 스릴러는 생각도 못했어요. 복선도 많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신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행복배틀’은 살인범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형식으로 마지막까지 진범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인기 만큼 진범에 대한 스포 요청도 많지 않았을까.
진서연은 “저도 모른채로 찍었다”면서 “대본이 전부 나온 상태로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범인을 감독님이 가르쳐주지 않더라. 대본을 다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저도 (일부러) 제 부분만 읽고 다른 사람들의 서사는 모르는 채로 촬영했다. 끝나기 직전까지 몰랐다. 궁금하지만 안물어봤다. 모르는 상태에서 보니 더 재미있지 않나. 그래서 누가 물어봐도 ‘나도 내 부분만 읽어서 몰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서연이 맡은 ‘송정아’는 뷰티 기능식품 업체의 대표이사로 회사뿐 아니랑 엄마들의 커뮤니티에서도 리더다. 철없는 남동생 셋과 무능력한 연하 남편까지 모조리 도맡아 책임지는 여장부다.
진서연은 송정아에 대해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악역이 아니다”라며 “다른 캐릭터들은 하나씩 잘못이 있거나 범죄를 저질렀다. 그런데 송정아만은 악역이 아니다. 송정아 자체로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 가족을 지키려는 투쟁을 하는, 열심히 사는 워킹맘”이라고 소개했다.
악역은 아니지만 SNS 등에 회자되는 강렬한 장면이 많았다. 수억을 들여 유학을 보냈다고 생각한 동생이 사실은 누나에게 받은 돈을 빼돌려 마약을 하고 있었으며 음주운전으로 사고까지 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 인정사정 없이 패는 장면이나, 남편을 무시하는 동생들 앞에서 와인병을 깨며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 등이 그렇다.
진서연은 “동생을 때리는 장면은 제가 해석하기엔 너무 화가 나면 오히려 차분해지고 살벌해지지 않나. 그런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감정을 더 끌어올려 달라고 하더라”며 “(촬영에 들어가면서) 감독님이 ‘이렇게까지 때려도 되냐’라고 물어보더라”고 진심을 다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제 생각엔 부모님 대신 키운 동생이 그랬다면 강한 배신감과 화가 복합적으로 날 것 같더라. 다른 드라마들에서는 가녀린 여배우가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뺨을 때리는 장면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장면이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게 안될 것 같더라. 액션신을 찍는 것처럼 찍었다. 몸살이 나서 3일간 앓아 누웠다. 와인병을 깨는 장면에서는 병을 7개를 깼다”며 “완성된 것을 보고 나니 감독님의 디렉션이 맞더라. 역시 최고의 감독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진서연은 ‘행복배틀’에서도 K장녀처럼 연기했다. 진서연은 상대 배역만 등장하고 자신은 화면에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열연하며 호흡을 맞춰줬단다. 진서연은 “제가 안보이는 장면이어도, 상대 배우가 잘해야 제가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나. 저는 상대 배우가 아주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다. 제가 보이지 않는 장면에서도 상대가 잘할 수 있도록 더 감정을 끌어 올려준다. 상대방도 잘한다면 저도 연기를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은 저를 위한 배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송정아가 출연하는 장면도 많았는데 체력 문제로도 이렇게 하기 쉽지 않았을 터다. 이에 대해 진서연은 “사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며 과거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진서연은 “신인 시절, 저를 촬영하는 장면에서 상대 배우가 자리를 뜬 적이 있다. 불러도 ‘싫다’고 하더라. 그때 ‘나는 저런 배우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현장에 계시던 연차 높은 선생님이 그 배우를 대신해 대사를 읽어주시면서 ‘흔들리지 말고 연기해’라고 해주셨다. 덕분에 만족할 결과가 나왔다.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상대 배우가 연기를 더 잘할 수 있게끔 도움이 되는 동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이 맺혔었다”고 고백하며 “상대가 신인일때 더 에너지를 써서 호흡을 맞춰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강도준(이규한 분), 이태호(김영훈 분), 정수빈(이제연 분) 등 ‘행복배틀’의 남편들은 무능하거나 외도를 하거나 성매매를 하는 문제 남편들이었다.
진서연은 “현실과 별다를 바 없는 일들”이라며 “현실에도 바람 피우는 남편도 있고, 능력 없는 남편도 있지 않나”라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한다. ‘이런 사람이랑 어떻게 살지?’하는데 연인일 때는 친구에게 남친 욕을 할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지만 결혼하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거라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감내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극 중 아내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생각보다 바람은 흔한 일이더라. 셋 중에는 바람보단 성매매가 더 나쁘지 않나 싶다. 특히 서이라(심주아 분)는 오유진(박효주 분)의 친딸이다. 이건 범죄”라며 오유라 남편 강도준을 최악의 남편으로 꼽았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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