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전 세계 관객 설득하고 싶어, 100% 확신드는 배우들과 작업" [인터뷰M]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성훈 감독을 만났다.
김성훈 감독의 작품을 돌이켜 봤을 때 유독 두드러진 공통점은 투톱 주인공인 작품이다. 그는 "일부러 투톱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닌데 재난이든 장애물이든 여러 명보다는 한두 명 있을 때 더 불안하고, 그 한두 명이 지난하게 헤쳐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더 가는 것 같다."라며 취향임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도 하정우-주지훈의 투톱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두 배우는 쌍 천만 영화 '신과 함께'에서 이미 찰진 호흡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예상 가능한 아는 맛'이라는 평을 하는데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제가 앞으로 영화를 몇 편 찍을지 모르지만 이 영화를 찍을 때 제 인생의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누구랑 할까 했을 때 가장 잘 하는 두 사람이 생각났다. 이 정도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이분들과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어마어마한 신뢰감 때문에 캐스팅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관객의 마음을 내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내 마음속에 100%의 확신은 있어야 관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더라."라는 말로 하정우, 주지훈의 캐스팅으로 이 영화의 케미가 살아날 거라는 확신을 했었다고 전했다.
하정우와는 영화 '터널'을 함께 했고 주지훈과는 시리즈 '킹덤'을 함께 했던 김성훈 감독이다. 그는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었기에 주의한 것도 있고 압도적으로 좋았던 것도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촬영하고 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을 때 제가 말하기도 전에 '아이고 감독님이 싫어하시네. 다시 가자'라며 제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엄청난 믿음을 느꼈다. 나를 알아주는 것이 너무 감사했고 하정우와 주지훈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잘기에 서로의 약점을 커버해 주고 조금이라도 틀리면 먼저 고백하더라."라며 이들 배우와 함께 작업에서 좋았던 점을 언급했다.
코로나 시기에 어렵게 기회를 얻어 모로코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김성훈 감독은 "모로코에 들어갈 때가 가장 힘들었다. 오비크론이 확산할 기세여서 다시 국경을 폐쇄하는 때라 그때 들어가지 않으면 영화를 못 찍을 분위기였다. 당시에 할리우드 영화와 프랑스 영화도 모로코에서 촬영을 준비 중이었는데 저희만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다.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거쳐 모로코에 들어갔는데 이슬람 문화도 낯설고 몰라 두려웠다."라며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문화권인 국가에서의 촬영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모를 때가 가장 무서울 때라고 하며 "현지인들이 너무 따뜻했다. '오징어 게임'과 'BTS'를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 먹을 것도 주고 환대를 해주었다. 5개월 동안 모로코에서 머물렀는데 헤어질 때는 부둥켜안으며 이별했다. 카 체이싱 했던 마을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안고 울고 파티를 했었다."라며 걱정과 달리 현지에서 K-문화의 후광을 입고 환대를 받았음을 고백했다.
음식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하정우와 주지훈이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에 나가면 백종원도 깜짝 놀랄 실력"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하정우는 어딜 가든 소 뼈로 사골을 끓여 그걸 베이스로 모든 음식을 만든다. 어떤 MSG도 안 넣고 매실이나 꿀 등 천연양념으로 음식을 한다. 주지훈은 극단적으로 MSG를 쓰는데 너무 맛있다. 둘의 스타일은 너무 달랐지만 그 둘이 만드는 음식은 아내가 해주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라며 배우들의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타지에서 외국인 배우들을 데리고 작품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한다. "거의 바벨탑 수준이었다."라며 김성훈 감독은 "저는 한국어로 디렉팅을 하고 조연출은 영어로, 통역사가 불어로 전달하면 아랍인은 모로코식 아랍어로 대화를 했다. 그런데 작품 속에서는 레바논식 아랍어를 쓰게 했다. 우리는 구분이 안되지만 아랍어를 쓰는 분들 사이에서는 베이루트가 배경인 영화에서 레바논식 아랍어를 쓰지 않는 게 엄청 불만이라고 하더라. 전 세계 관객들을 설득하고 싶어서 현지에 레바논 언어 코치를 따로 두기도 했다."라며 우리나라 관객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디테일한 외국어까지 신경 써서 섬세하게 작품을 만들었음을 밝혔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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