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명→23명' 6개월 만에 기적 일군 구미 도산초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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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선수 0명에서 6개월 만에 선수단 23명 증원 기어코 전국대회 출전.
단 한명의 선수도 남지 않아 해체 위기에 몰렸던 구미 도산초 야구부가 6개월 만에 23명으로 증원 기적을 만들며 27일 U-12 전국유소년 야구선수권대회(울진)에 참가해 첫 경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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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육청, 학교, 프로·아마 메이저리거까지 혼연일체 힘 보태
편의시설 건립 및 야구장 인조잔디 공사 확정
올해 초 선수 0명에서 6개월 만에 선수단 23명 증원 기어코 전국대회 출전.
단 한명의 선수도 남지 않아 해체 위기에 몰렸던 구미 도산초 야구부가 6개월 만에 23명으로 증원 기적을 만들며 27일 U-12 전국유소년 야구선수권대회(울진)에 참가해 첫 경기를 가졌다.
승패를 떠나 누구보다 많은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올해 경북에서 야구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사실상 포항 대해초등학교 단 1곳뿐이었다. 지난 10년간 포항초등학교, 경주 동촌초등학교의 야구부가 연이어 해체의 길을 걸었고 경북 구미 도산초등학교 역시 지원과 관심 저하는 물론 선수 수급 문제로 해체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선수에게 교실과 마찬가지인 야구장은 잡초가 무성했다. 실내 연습장의 그물은 찢어지고 헤져 마치 낡아 버려지기 직전의 어업용 그물을 연상시켰다.
학교, 교육청, 야구협회등 주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배지환(피츠버그)이 2021년 이 곳을 찾기도 했다.
배지환은 당시 MLB 티셔츠 수십장과, 텀블러, 학용품 등을 한 아름 안고 깜짝 방문했다. 박세웅(롯데)과 김상수(KT) 등 프로야구 선수들도 동참했다.
그럼에도 2022년 겨울 도산초 야구부 총인원 11명 중 6학년 7명이 중학교로 진학하고 남은 저학년 4명은 타학교로 전학 처리가 이루어졌다. 그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도산초 정용흔 감독은 “선수 수급 한계와 단 둘뿐인 경북 초등학교 팀 가운데 한 팀마저 사실상 해체 단계에 들어가는 상황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자진 사퇴했다.
2023년 1월 변용선(36) 신임 감독 부임 당시 야구부원은 0명. 사실상 야구부 간판을 내린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변 감독은 서서히 기적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야구부원 '구인 전단지'를 돌리기 시작했다. 시내 각종 매장, 횟집 입구 등에 도산초 야구부를 알리는 입간판을 세웠다. 급기야는 수년 전 경북도민체전에서의 우승 현수막을 학교 앞에 다시 내걸며 홍보했다.
그 모습을 지켜 본 인근 구미중학교 야구부 조문식 감독은 “처음엔 다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했는데, 변 감독의 열정과 의지가 주위의 교육청, 학교, 경북야구협회 및 지역민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 같다. 특히 학교 선배들은 물론 비동문 선수들의 마음까지 움직였고 작은 기적을 낳은 것이다”고 감탄했다.
도산초는 27일 경기에서 경기도 SDF투간스에 4-11로 패하기는 했지만 야구부 해체를 막고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된 것만으로 감사하고 있다.
경북 구미교육지원청은 “2024년 상반기에 가건물이던 선수편의시설(휴게실, 식당, 화장실, 샤워실)과 감독실을 허물고 신규 건물 건축과 야구장 인조 잔디공사 및 야간 훈련이 가능한 조명시설 공사가 예정돼 있다”며 “이미 예산 확보와 품의가 마친 상태다. 늦었지만 도산초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subutai117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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