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억’ 뮌헨 역대 이적료 2위도 인정한 김민재의 능력...“김민재는 집중력과 침착함을 겸비했다”

가동민 기자 2023. 7. 29. 12: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가동민]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김민재의 능력을 칭찬했다.


더 리흐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1’과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집중력과 침착함을 겸비한 수비수다. 뮌헨은 나를 포함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뱅자맹 파바르 등 4명의 훌륭한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이야이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한 시즌 만에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뮌헨은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김민재의 영입을 공개했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민재는 유럽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에서 후방을 책임지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튀르키예 리그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 A 등 유럽 5대 리그에 비하면 튀르키예 리그가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의심 섞인 시선 속에서 김민재는 나폴리로 향했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오히려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자연스럽게 김민재는 이적시장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러 빅클럽의 관심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강력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로 이적 시장 진행에 차질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뛰어들었다. 상황은 급속도로 변했다.


맨유가 주저하는 사이 뮌헨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냈고, 로마노는 계속해서 이적이 임박할 때마다 외치는 문구인 ‘Here we go’를 덧붙였다. 김민재는 이적시장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나폴리의 프리시즌 명단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사실상 김민재의 이적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오피셜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김민재의 오피셜이 늦어진 이유는 연대기여금 때문이었다. 연대기여금은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해당 선수의 출신 학교와 팀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뮌헨은 김민재가 속했던 연세대학교, 경주한수원,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에게 지급할 바이아웃과 연대기여금을 합쳐 계산하는 것 때문에 공식 발표가 늦어졌다.


김민재의 주전 걱정은 문제없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했고,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절정의 수비를 시즌 내내 보여준 김민재로서는 주전 경쟁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또한,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에도 안성맞춤이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 스리백을 경험했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나폴리에서 포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후방을 책임졌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주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일 키커는 4일 “2023-2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진 라인은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파메카노는 실력으로 코치진의 마음을 잡아야 베스트11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벌써 파트너 더 리흐트와 친해진 듯하다. 뮌헨의 팀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웃으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더 리흐트는 독일 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가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뮌헨의 후방을 책임질 두 선수가 친해진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수비는 소통이 중요하다. 따라서 두 선수의 친밀도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트레블을 목표로 삼았지만, 리그 우승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뮌헨이 김민재와 함께 다시 트레블에 도전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