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98구에도 150㎞! 21세 이의리의 성장, 이제 멘털까지 갖췄다 "한가운데라도 좋다" [광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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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후반기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의리가 전반기에 좀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현재 7위에 처져있는 KIA가 좀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었다.
김태군은 이의리에 대해 "투수의 첫번째는 좋은 직구다. 이의리는 이미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호평하는 한편 "오늘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도 좋았다. 덕분에 쉽게쉽게 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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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후반기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첫 출발은 상큼하게 끊었다.
이의리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올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지만, 6회 이상 던진 것도 그 3번 뿐이다. 5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 게 8번이나 된다. 이의리가 전반기에 좀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현재 7위에 처져있는 KIA가 좀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달라져야한다. 후반기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KIA와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차이도 4경기반에 불과하다. 6위 롯데와는 1경기 차이다.
일단 후반기 첫 출발은 좋았다. 시즌 8승째. 타선이 먼저 3점을 따줬지만, 3회초 롯데 구드럼에서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내주는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만 잘 막으면 우리가 점수를 내겠다'는 선배 최원준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롯데의 '클러치히터' 전준우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었고, 이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초 승부가 돋보였다. 2사 2루에서 롯데의 새로운 거포 후보인 이정훈과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이의리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150㎞ 직구를 이정훈의 몸쪽에 꽂아넣으며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지었다. 98구째임에도 싱싱한 구속이 돋보였다.
이의리의 속내는 어땠을까. 그는 "후반기에는 매경기 목표를 정하기로 했다. 오늘은 '맞더라도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였는데, 계획대로 잘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정훈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짜릿함 같은 건 없었다. 제발 가운데만이라도 들어가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경기전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에 대해 "이미 구위는 좋으니까, 더 많은 투구수, 더 긴 이닝을 끌어주길 바란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 마음이 이의리에게도 통한 셈이다.
마침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포수 김태군의 존재도 긍정적이다. 김태군은 이의리에 대해 "투수의 첫번째는 좋은 직구다. 이의리는 이미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호평하는 한편 "오늘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도 좋았다. 덕분에 쉽게쉽게 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날그날 좋은 공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볼배합의 기본이자 좋은 포수의 조건이다. 말할 것도 없이 김태군은 이미 여러팀에서 검증된 최고의 베테랑 포수다. 이의리에겐 천군만마 같은 존재다.
이의리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게 내 단점인데, 오늘은 그 부분에서 (투구가)잘 된 것 같다. 변화구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다"고 화답하는 한편 "오랜만이라 그런지 살짝 힘이 빠진 상태에서 던진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기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선배들 말씀대로 생각을 비우고 나 자신만의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층 성장한 멘털을 과시했다.
지난해 이미 첫 두자릿수 승수(10승10패)를 달성했고, 3년만에 벌써 22승을 올린 이의리다. 하지만 아직도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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