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서 신형 무인기 공개...중·러 대표단 참관
■ 진행 : 김대근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왕선택 한평정책연구소 글로벌 외교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이번 주 진행된 한반도 외교안보 뉴스를 심층 분석하는 북한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평정책연구소 왕선택 글로벌외교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북한이 27일 밤에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눈에 띄는 특징이 있었습니까?
[왕선택]
대표적인 부분이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참관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이 점이 이번 70주년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열병식을 하게 되면 새로운 무기체계가 뭐가 나왔을까. 또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이 나올 텐데 어떤 메시지가 나올까, 이런 부분에 집중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사실 무기가 새로 나온 것도 거의 없었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대표단과 중국 대표단을 양쪽에 두고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큰데, 왜그러냐 하면 열병식에서 지나간 ICBM 있지 않습니까? 탄도미사일. 그 탄도미사일은 UN 안보리에서 금지하는 그런 무기체계들입니다. 그리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기본적으로 핵무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핵을 실험하는 것도 금지돼 있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도 금지돼 있는데 그런 물건들이 지나가는 행사에 중국과 소련의 대표단이 와 있는 거죠. 그런데 UN 안보리에서 누가 금지를 했느냐, UN상임이사국이 금지했잖아요. 러시아와 중국이 다섯 나라 중에 하나 들어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네들이 금지한 물건이 앞에 자랑스럽게 지나가는데 그거를 보고 같이 축하하는 그런 자리에 서 있다는 것. 그러니까 러시아 대표단과 중국 대표단은 어떻게 보면 북한의 요청에 의해서 매우 모순적인 행동을 했다.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에서 새롭게 공개된 무기체계가 있기는 했는데 무인기였잖아요. 형태 보니까 미국의 무인기랑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더라고요.
[왕선택]
그 부분이 아주 주목을 받았는데 아마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오니까 거기에 집중을 하고 새로운 무기체계를 보여주는, 이런 것은 아마 약간 자제를 한 것 같습니다. 대신 무인항공기를 보여줬는데 하필이면 미국 무기체계와 완전히 외형이 똑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저것이 샛별2형이 되겠네요.
두 가지 종류를 했는데, 북한이 말하기를 샛별1형과 샛별2형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샛별4형과 샛별9형. 그렇게 이름을 붙였어요. 그런데 샛별4형은 재미있는 게 미국의 글로벌호크라고 하는 정찰무인기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까 화면에 나왔던 샛별9형은 미국의 리퍼라고 하는 이름의 무인항공기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글로벌호크는 정찰무인기고요. 코드네임이 RQ, Q는 무인항공기를 뜻하는 코드네임이고 R은 Reconnaissance라고 해서 정찰입니다. 그다음에 리퍼는 MQ-9인데 MQ-9, 그다음에 RQ-4를 그대로 따서 샛별4형, 샛별9형. 그래서 미국의 무기체계를 우리도 만들 수 있고. 우리도 있다고 하는 이런 이미지를 강조한 것 같습니다.
다만 RQ-4 글로벌호크라든가 MQ-9 리퍼라고 하는 무기체계는 굉장히 첨단 시설의 무기체계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호크 같은 경우 고도 20km까지 떠서 사진을 찍는 게 주요 임무인데 30cm 물건을 구별합니다. 20km 상공에 떠서. 그러니까 굉장히 정밀한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샛별4형이 과연 그런 카메라를 가지고 있을지, 저로서는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아마도 미국과 대적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외형만 본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무인공격기도 마찬가지입니다. MQ-9 리퍼라고 하는 미국의 항공기는 공격기입니다. M은 멀피풀이라는 뜻이고 Q는 다시 무인항공기인데, 멀티라는 말에는 정찰과 공격을 겸한다고 되어 있는데 MQ-9의 경우에는 공격이 주요 기능입니다. 공격을 할 때 14발의 굉장히 초정밀 미사일이 달려 있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20년 1월에 미국이 이란의 혁명수비대 대장 갓셈 솔레마니 그 혁명수비대장을 쏴서 사람을 맞혀서 죽였습니다. 그 정도로 초정밀.
[앵커]
타깃팅을 한다는 거죠?
[왕선택]
그렇습니다. 이 MQ-9의 경우에는 타깃이 정해지면 미사일이 그냥 줄을 따라서 가듯이 그대로 빨려들어가서 목표물을 적중하는 그런 특징이 있거든요. 그런데 샛별9형이 그럴지는 저로서는 의심이 됩니다.
[앵커]
일단 외헝은 미군의 무인기와 흡사하지만 실제로 성능까지 그런지, 그러니까 무인기가 상공에서 사진도 찍고 공격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건 지금 드러난 게 없는 거죠.
[왕선택]
그렇죠. 앞으로 지켜봐야 되겠죠.
[앵커]
이번 열병식에서 눈에 띄었던 게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었는데 북러 관계가 한층 더 발전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겁니까?
[왕선택]
발전했다는 종결형이지 않습니까? 발전했다고 보기보다는 발전하기 위해서, 격상하기 위해서 또는 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어떤 변화일까요?
[왕선택]
무기를 상호 지원할 정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죠. 그래서 러시아가 북한에 바라는 것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하는데 포탄이 많이 부족하니까 포탄을 북한이 줬으면 하는 그런 희망을 할 것이고요. 이번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거물입니다, 러시아 정치권에서. 이런 사람이 왔기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러시아는 UN 상임이사국인데 자기가 금지한 물건을 가지고 지금 자랑하는 행사에 국방장관을 보내는 건 대단한 모순입니다. 이건 완전히 자기모순입니다. 그런데도 보내는 것은 그만큼 아쉬운 게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앵커]
혹시라도 북한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그것도 지금 금지되어 있는 거 아닙니까?
[왕선택]
그럼요. 완전히 금지되어 있는 거고요. 그리고 북한도 러시아에 바라는 게 있습니다. 경제 제재를 풀어야 되는데 러시아가 도와주면 조금 도움이 됩니다.
[앵커]
풀 수 있습니까?
[왕선택]
러시아가 UN 상임이사국인데 러시아가 자기가 만들어놓은 금지 규정을 러시아가 본인이 어겼을 때 자기 나라를 제지하지는 않을 거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겉으로는 UN안보리 규범을 지킨다고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거래를 한다면 그것을 처벌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거죠. UN상임이사회가 열려야 되는데 UN상임이사국에 러시아와 중국이 들어가 있으니까 쉽게 않은 얘기고. 그런 차원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서로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 접근하고 있는데 문제는 역사적으로 두 나라가 너무 관계가 안 좋다는 거예요.
러시아와 북한은 사회주의 혈맹인 건 틀림없어요. 그렇지만 러시아는 매번 북한과 외교적인 교류를 하면서 강대국으로서 고압적이고 횡포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줬다. 이것이 북한의 기본적인 인식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사회주의 혈맹국이기는 하지만 너무 억지를 쓴다, 이런 느낌들이 있어서 제가 볼 때는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에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갔지만 중국 인사도 갔잖아요. 그런데 열병식에서 러시아를 중국보다 먼저 소개를 했고 또 북한 매체에서도 러시아를 중심으로 보도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왕선택]
맞습니다. 자세한 분석이 필요한데 결론적으로 북한이 교묘하게 절충을 해서 대접을 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에서 굉장히 권력 서열이 높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권력 5위 안에는 들어갑니다. 푸틴 대통령 빼고 그다음에 메드베데프 전 총리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권력 5위 이내에 드는데, 그 그룹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중국의 대표 리훙중 전인대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말하자면 공산당 상무위원급이 아니라 그 바로 밑의 정치국원급이라서 한 단계가 등급이 떨어지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북한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더 우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화면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 왼쪽에 리훙중 정치국원이 앉았고 오른쪽에 쇼이구 장관이 앉는 장면이 두 번 이상 노출이 됐습니다. 왼쪽이 상석입니다. 오른쪽이 그다음이고요. 그러니까 행사 같은 일정은 쇼이구 장관을 중심으로 더 화려하게 해 줬고 또 한두 개 정도의 다른 기회에서는 중국 대표를 조금 더 상석에 앉혔다.
이렇게 보면 이건 또 중국을 배려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서 리홍중 정치국원 자체는 서열이 아마도 중국 내에서 권력서열이 20위 정도에서 왔다갔다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가지고 왔잖아요.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상석에 앉혔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지난번 북한 정부 수립일 70주년 때는 서열 3위 상무위원이 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한 권력서열 대체적으로 20위 전후가 왔으니까 상당히 대표단의 등급이 떨어진다고 볼 때 북한과 중국이 지금 내밀하게는 관계가 문제가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의 변화가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겁니까?
[왕선택]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국방장관, 권력서열 5위 이내가 오는 와중에 바로 옆에 있는 중국에서 상무위원 중의 7명이니까 그중 한 명이 올 수도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훨씬 더 아래 권력서열이 밑에 있는 사람이 왔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이번 행사에 대해서 꺼리는 게 있었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이고. 무엇이 꺼려졌을까? 제가 말씀드린 바로 그 모순의 문제가 있습니다. 열병식에 ICBM이 지나가는 거죠. 이것은 중국도 참여한 UN안보리에서 금지한 거죠. 그런데 이것이 지나가는데 중국 입장에서는 그런 걸 좀 안 할 수 없겠나. 그러면 나도 가서 박수를 시원하게 치겠는데. 그렇지만 북한에서는 그건 말이 안 된다.
지금 한국과 미국이 연합훈련도 하고 전략자산 들어오고 지금 위험하다, 전쟁 중인데. 우리는 대응해야 된다. 이런 식의 논란이 오갔다라고 추정할 수 있는 그런 대목이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이런 열병식이 열리면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까 이 부분도 관심인데 이번에는 얘기를 안 했잖아요. 외부 손님들 모셔서 좀 대외적인 메시지에 더 힘을 준 걸까요?
[왕선택]
아마도 메시지 내기가 좀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자기가 연설하는 것보다 국방상이 연설하는 것이 조금 더 편하겠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행사는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연대, 결속, 단합 이런 것들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의 계획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러시아는 거기에 적극적으로 협력을 했는데 중국은 협력을 했지만 소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연설을 직접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이렇게 대규모 열병식을 하면 이거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닙니까?
[왕선택]
그렇죠.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북한의 논리로 본다면 나름대로 자기네들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북한의 최대 과제는 미국과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미국과 전쟁을 하고 있고 잠깐 휴전 중이지만 언제라도 미국이 북한을 다시 쳐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니까 항상 대비를 해야 된다, 이게 북한 국가를 이끌어나가는 가장 핵심적인 원칙 중의 하나입니다.
기준점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그렇다면 경제난이 온다고 해도 미군이 쳐들어와서 모두가 죽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군사적인 대비가 더 중요하다고 김정은 위원장은 주장하는 것이고 이러한 주장을 지난 70년 동안 북한 주민들과 공유를 해 왔고 아마도 북한 주민들도 거기에 상당 부분 동조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열병식을 하는 것이 북한 내부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부는 있을 겁니다. 아마 한 30% 전후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70% 정도는 동조하고 오히려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 걸 노리고 저런 열병식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 주간의 북한 동향 분석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한평정책연구소 왕선택 글로벌외교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