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이어 중 '외교부장 물망' 러위청 광전총국 부국장도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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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친강 외교부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전격 해임된 데 이어 한때 외교부장 물망에 올랐던 외교 전문가 러위청도 면직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1953년생인 왕이 정치국 위원이 친강 후임으로 재기용되며 중국 외교라인의 원톱 체제를 구축한 점으로 미뤄, 러위청의 해임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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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친강 외교부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전격 해임된 데 이어 한때 외교부장 물망에 올랐던 외교 전문가 러위청도 면직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이하 인사부)는 전날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원이 러위청 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 부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외교부 유라시아사(司·한국 정부 부처의 국에 해당), 러시아 주재 대사관 등에서 근무한 뒤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카자흐스탄 대사, 인도 대사 등을 거쳐 2018년 외교부 부부장에 올랐던 외교통이다.
그는 러시아 전문가로 꼽히며 한때 유력한 차기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작년 6월 돌연 방송과 인터넷 관리 감독을 담당하는 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전보됐다.
좌천성 성격이 강한 이 전보 인사와 관련, 그가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사전에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경질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실제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여일 전에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으나 중국은 러시아 침공설은 서방이 퍼뜨리는 가짜뉴스라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결국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야 전세기를 띄워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을 본국으로 이송,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상황을 오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1963년 6월 태생인 그가 만 60세가 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의 면직이 정년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진임을 부각했다.
그러나 1953년생인 왕이 정치국 위원이 친강 후임으로 재기용되며 중국 외교라인의 원톱 체제를 구축한 점으로 미뤄, 러위청의 해임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그의 퇴진이 친강의 외교부장 해임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엘리트 정치를 연구하는 세르시우스 컨설팅의 알렉스 페이에트 최고경영자(CEO)는 "친강이 외교부장에서 해임됐지만, 국무위원직은 유지하고 있다"며 "친강 사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중국의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인 친강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 속에 작년 12월 56세의 젊은 나이에 왕이 정치국 위원 후임으로 외교부장으로 임명됐고, 올해 3월에는 국무위원으로 승격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공식 석상에서 한 달간 자취를 감춘 뒤 취임 7개월 만인 지난 25일 해임돼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됐다.
중국 외교부는 친강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으나, 중병설, 간첩설, 불륜설, 구금설 등 그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중국 당국은 여전히 친강의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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