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보다 의미 있는 '볼넷', 윌리엄스가 달라졌어요...KBO리그 첫 볼넷 얻어낸 외인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한화의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후반기 23타수 6안타(타율 0.260) 1홈런 5타점으로 KBO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27일 키움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후반기 매 경기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8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의미 있는 볼넷을 얻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윌리엄스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의 경기에 좌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4-3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2회초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삼진을 당했고 4회초 무사 1루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세 번 연속 당하지는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145km 패스트볼을 초구부터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후 8회초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 또다시 출루에 성공했다.
이 볼넷은 윌리엄스의 KBO리그 첫 볼넷이었다. 16경기 68타석 만에 만들어 낸 첫 볼넷이었다. 내용을 따져보면 더 의미가 있다. 삼진 비율이 높은 윌리엄스가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윌리엄스의 스윙 메커니즘 상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이 비율이 높은데 이제는 조금씩 참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변화구에 신경 쓰다 보니 패스트볼에 배트가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 유인구를 골라내기 시작하니 패스트볼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이 볼넷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윌리엄스가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난달 27일 KBO리그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데뷔 3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후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떠난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한화의 골칫거리가 되는 듯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KBO리그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선발투수 페냐의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와 9회에 터진 노시환의 결승타로 선두 경쟁을 하는 SSG를 4-3으로 꺾었다. 한화는 시즌 전적 37승 4무 43패를 만들었고 7위 KIA와 1게임 차, 6위 롯데와 2게임 차로 간격을 좁혔다. 5위 KT와도 2.5게임 차로 호시탐탐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한화가 5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윌리엄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68타석 만에 KBO리그 첫 볼넷을 얻어낸 한화 윌리엄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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