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골키퍼 임채량 “금배에선 우승할래요”[금배 스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고교축구대회가 토너먼트에 돌입하면서 ‘거미손’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후반 80분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러시안 룰렛이 빗대는 승부차기를 각오해야 하는데, 선방쇼 한 번에 희비가 엇갈린다.
서울 상문고는 3학년 골키퍼 임채량(18)이 골문을 지키고 있어 웃는다. 임채량은 금배 5경기에서 단 4골만 내주는 0점대 실점을 유지해 4강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임채량의 활약상이 가장 빛난 것은 역시 지난 28일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서 열린 제천제일고와 8강전이었다. 임채량은 안방 응원을 등에 업은 제천제일고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백미는 연장전 없이 치러진 승부차기였다. 임채량은 상문고가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제천제일고 2번 키커와 3번 키커의 슛을 연달아 막아냈다. 상대 선수들이 공을 차는 방향을 예측한 것처럼 몸을 던진 그의 선방은 흐름도 바꿨다. 상문고 키커들이 남은 기회를 모두 살리면서 4-3으로 승리했다.
임채량은 경향신문과 만나 “오늘 같은 활약만 펼친다면 어떤 팀에서도 믿을 수 있는 골키퍼가 될 것 같다”면서 “부모님도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셨다”고 활짝 웃었다.
임채량의 이번 대회 활약상은 원래 선방보다 정확한 킥이 강점인 선수라 더욱 흥미롭다. 롤 모델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알 사뱝)일 정도다.
임채량은 “사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것도 중·고등학교를 합쳐 처음”이라면서 “지난해 금배 U17 유스컵 8강에선 승부차기 2개를 막고도 졌다. 올해는 반대의 결과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기환 상문고 감독은 임채량의 성장을 달라진 자세에서 짚는다. 몸이 아닌 마음의 얘기다. 주 감독은 “톡톡 튀는 성격의 선수라 골키퍼로는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골키퍼 코치의 도움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가라앉혔다. 올해는 정말 믿음직하다”고 칭찬했다.
임채량은 3년간 한솥밥을 먹은 친구들과 함께 금배를 들어올리고 싶다. 30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만날 영등포공고를 상대로도 선방쇼를 예고했다. 올해 백운기 우승팀인 영등포공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5경기에서 14골을 쏟아내는 화끈한 골 사냥 솜씨를 자랑한다. 임채량이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에 따라 결승행 여부도 갈린다.
임채량은 “오늘(제천제일고전)처럼 준결승에서도 잘 막아내 친구들한테 생색을 내고 싶다”며 “금석배에선 준우승에서 끝났지만, 금배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제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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