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 고속도로 한복판 보복운전 17초 정차가 부른 참사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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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경부고속도로 북천안IC~안성IC 사이(부산기점 350.1km 지점)에서 보복운전 차량 가로막음으로 엉뚱한 운전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검찰은 경찰의 불구속 사건 송치 후 CCTV, 피해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 보완수사를 통해 피고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보복운전 목적으로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량을 정차시키는 등 매우 위험하게 운전한 사실을 밝혀내고 일반교통방해치사, 일반교통방해치상, 특수협박 등으로 A씨를 직접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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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추돌 사고 발생…1명 사망·2명 부상
지난 3월 24일 경부고속도로 북천안IC~안성IC 사이(부산기점 350.1km 지점)에서 보복운전 차량 가로막음으로 엉뚱한 운전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고속도로에서의 보복운전이 얼마나 무섭고 참담한 사고와 피해를 불러 일으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4차로로 달리던 A씨 앞쪽으로 3차로로 달리던 B씨가 차로변경을 시도했다. 검찰의 사고상황 도표에 따르면 3차로로 달리던 B씨가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A씨 앞쪽 4차로로 차로변경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B씨의 차로변경을 허용하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여 3차로로 차로를 변경해 B씨의 차량 앞에 급정차했다.
A씨 차량의 정차 시간은 17초. 비극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다행히 B씨와 뒤에 달리던 차량 3대 등 5대의 차량은 추돌없이 급정차했다. 참사는 3차로를 달려오던 그 뒤 6번째 차량에서 일어났다. ‘꽝 꽝’ 여섯번째 차량 운전자는 앞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앞차 2대를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여섯 번째 차량 운전자 C씨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추돌된 2대의 차량 운전자 D씨와 E씨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조사를 거쳐 지난 5월 7일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을 단순추돌 사망사고가 아닌 보복운전에 의한 고의 급정차로 운전자를 즉사하게 한 것으로 봤다.
검찰은 경찰의 불구속 사건 송치 후 CCTV, 피해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 보완수사를 통해 피고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보복운전 목적으로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량을 정차시키는 등 매우 위험하게 운전한 사실을 밝혀내고 일반교통방해치사, 일반교통방해치상, 특수협박 등으로 A씨를 직접 구속했다.
일반교통방해치사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 일반교통방해치상는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 특수협박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사고당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혼잡을 빚었다. 보복운전으로 엉뚱한 운전자가 죽고, 많은 국민들이 고속도로정체로 시간적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본 사건이었다.
검찰은 “고속도로 주행선 17초 정차는 대규모 연쇄추돌 및 사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해 죄에 상응하는 중형 선고를 위해 철저히 공소 유지할 예정이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고속도로 보복·난폭운전에 대해 향후에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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