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바다 얼음 20% 줄어"…1980년 이후 최저 수준
이지현 기자 2023. 7. 29. 11:13
올겨울 남극 바다 얼음(해빙)이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뉴스 등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과학자들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뉴질랜드·호주 남극 과학회의에서 남극 바다에 떠 있는 얼음 양의 감소가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 언급했습니다.
1980년 이후 어느 해와 비교해도 해빙 양이 20% 적다는 분석입니다.
팀 나이시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교수는 "남극 해빙이 보통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정도까지 형성되지 않았다"며 "이 상황은 비정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상할 수 있는 통계 범위 밖으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면서 "역대 기록을 바탕으로 봤을 때 해빙 수준이 이 정도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질랜드 지질 핵 과학 연구소(GNS)의 리처드 레비 박사는 지구가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방어력을 잃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해빙이 태양 광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지구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데, 그 해빙이 녹고 있다는 겁니다.
레비 박사는 "지구 표면을 하얗게 덮을수록 햇빛은 우주로 더 많이 반사될 수 있다"면서 "만약 해빙이 녹는다면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되고, 지구가 더 뜨거워져 (땅 위의) 빙상들까지 녹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극 대륙과 바다에는 해빙과 빙하, 빙상이 있습니다. 해빙은 바닷물 자체가 언 것이고, 빙하는 땅 위의 얼음덩어리입니다. 빙상은 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은 빙하의 일종을 말합니다. 그런데 빙상이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면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나이시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교수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심도 있고 신속하며,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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