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 홈런→3연 타석 폭발! 오타니 61개 페이스 '폭주', AL 新 보인다…LAA 5연승 실패-TOR 2연승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트레이드의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일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폭주하고 있다. 타석으로 치면 세 타석 연속 아치를 그렸다. 지금의 기세라면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후 다시 5할 이상의 승률을 회복하자 에인절스는 다시 한번 입장을 바꿨다. 오타니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지만, 야구천재를 트레이드 하지 않고 오히려 전력을 보강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성한 트레이드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났기 때문일까, 그야말로 오타니는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오타니는 전날(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수로 9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두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는데, 그 기세가 29일 경기로 연결됐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에 대한 트레이드 뜻을 거둬들이면서 아메리칸리그 MVP와 홈런왕을 더욱 굳건하게 다졌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토론토 '에이스'이자 '1억 1000만 달러(약 1405억원)의 사나이' 케빈 가우스먼의 초구 93.4마일(약 150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힘껏 방망이를 내밀었고, 타구는 방망이에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타니의 타구는 무려 103.5마일(약 166.6km)로 뻗어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39호 홈런으로 비거리 397피트(약 121m).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61홈런 페이스에 오르게 됐고,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애런 저지(62홈런)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가우스먼에게 완전히 당했다. 1회 직구에 홈런을 허용한 가우스먼은 3회 오타니와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도 빠른 볼을 던지지 않았다. 가우스먼은 집요하게 '스플리터'만 고집했고, 오타니는 가우스먼과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복수'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1-2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가우스먼의 4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스플리터를 결대로 밀어쳤고,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결되는 않았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타순상 9회 마지막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전날(28일) 두 번째 홈런을 친 뒤 허리를 잡으며 베이스를 돌았던 영향 때문일까. 오타니 타석에서 에인절스는 마이클 스테파닉을 대타로 내세웠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오타니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의 연승 행진은 중단됐다. 이날 에인절스는 1회 오타니의 홈런을 바탕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말 토론토 맷 채프먼이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이 됐다.
토론토는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3회말에는 대니 잰슨이 역전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무게의 추는 토론토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6회 위트 메리필드의 안타-도루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보 비셋이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7회말 메리필드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뽑아내며 1-4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에인절스는 7회와 8회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지만,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흐름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지만, 결국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1-4로 무릎을 꿇으며 연승이 중단됐다. 반면 토론토는 2연승을 이어갔다.
한편 당초 29일 빅리그 복귀전이 예상됐던 류현진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른 뒤 복귀전을 치를 예정인 까닭. 따라서 류현진은 오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426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투구를 펼친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맷 채프먼, 위트 메리필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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