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존, 슈퍼마켓 알바는 '퍼펙트가이'가 됐다... 상금만 1.14억-PBA 최초 미니 3관왕 '신입 강호' 체넷 잡았다
팔라존은 28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BA 3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팔라존은 루피 체넷(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과 풀세트 접전 끝 세트스코어 4-3(15-3, 9-15, 15-0, 15-7, 8-15, 11-15, 11-1)으로 승리,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0~2021시즌 이로써 팔라존은 PBA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을 기록한 이후 2020-21시즌 4차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한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결국 2년 6개월 만에 다시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반면 올 시즌을 앞두고 우선등록으로 PBA 투어에 발을 들인체넷은 3개 투어 만에 결승에 올랐으나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128강부터 김종완, 임성균(하이원리조트) 서현민(웰컴저축은행) 박동준을 차례로 꺾은 후 8강서는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세미 세이기너(휴온스)를 돌려세운데 이어 4강서 김재근(크라운해태)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으나 팔라존은 넘지 못했다.
월드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지난 시즌을 마감한 팔라존은 8강, 16강으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이번 대회에선 이후 최초로 15점을 한 큐에 뽑아내는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TS샴푸 퍼펙트큐'상(1000만 원)을 수상했고 16강전에선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애버리지 2.478을 기록해 '웰뱅톱랭킹' 1위에도 올랐다. 상금은 400만 원.
8강에선 또 다른 우승자 출신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잡아낸 이영훈을, 4강에선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팔라존은 이길 땐 확실하게 세트를 가져오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를 15-3으로 압도하더니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는 15-0으로 압도했다. 이어 4세트까지 챙기며 무난히 우승을 차지하는 듯 보였으나 5,6세트를 내주고 결국 승부는 7세트로 향했다.
마지막 세트에 나선 팔라존은 체넷의 기세에 밀릴 수도 있었으나 팔라존이 뱅크샷을 포함해 6이닝까지 9-1로 크게 앞서갔고 7이닝 횡단 득점에 이어 뒤돌리기로 11점에 도달하며 3시간에걸친 긴 승부를 끝냈다.
우승과 퍼펙트큐, 웰뱅톱랭킹을 동시에 석권한 건 PBA 출범 후 팔라존이 처음이다. 그만큼 완벽한 경기력이 빛난 대회였다. 상금도 우승으로 1억 원 포함 총 1억 14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그러던 그에게 PBA 출범은 기회가 됐다. 2019년 한국 땅을 밟은 팔라존은 개인 대회 호성적과 PBA 팀리그에서도 활약하며 당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잘할 땐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기복이 심했다. 첫 시즌 한 차례 4강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4번이나 128강에서 탈락했다. 두 번째 시즌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기록을 썼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진기록이다. 직후 열린 대회에선 또다시 128강에서 울었다.
준우승 두 차례를 거뒀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만은 없는 시즌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다. PBA에 따르면 경기 후 팔라존은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너무 놀랍고 퍼펙트큐-웰뱅톱랭킹-우승 '3관왕'을 차지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좋은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주고 싶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감량을 했기 때문에 준결승을 포함한 지금 새벽2시까지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조재호 선수에게 경기를 지고 정말 공허한 상태였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끝나더라도 좋은 에너지가 생성된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기복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선 "PBA의 레벨은 매우 높다. 모든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나는 모든 포인트(득점)에도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부침에 대해선 "투어와 팀리그를 위해 장기간 한국에 머물러야 했다. 이 부분이 특히 어려웠고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시즌은 휴온스에 새로운 팀원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아주 기대가 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팔라존은 "팀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지난 2년 동안 휴온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에게 반대로 우리가 행복을 주고 싶다.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며 "개인투어는 지금 이러한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 주고 싶다. 경기를 즐기고 싶다. 1,2라운드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 내 자신과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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