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내달 18일 美 캠프데이비드서 정상회의 개최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3. 7.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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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밀착 과시에 맞서
별도 회담 통한 삼국공조 나서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18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간,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한미일 3국 정상은 북한이 야기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 아세안·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팎으로 3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는 역내 및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촉진하는 한편 경제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3국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미일 정상이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히로시마 이승환 기자>
북중러 맞서 한미일 삼국 공조…인도·태평양 관계 강화도
이번 정상회의 주요 의제는 대북 공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일 3자 관계가 더 두터워지고 있고 작전과 훈련을 같이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군사 역량을 개발할 방법을 모색하며 협력을 더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러는 이유는 현재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외교적 길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리훙중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같은 북중러 간 유대 과시에 맞서 한미일 공조를 견고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미일 삼국 정상회의는 한일 과거사 문제 등의 이슈로 그간 삼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아세안 회의 등 다자 회의에서 약식으로만 열려왔다. 이번에는 미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별도 정상회의를 열어 삼국 정상 간 공조를 굳건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견고한 공조를 통해 한미일 삼국은 북중러에 맞서 대북 위협에 대응하는 한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넓혀 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장 캠프데이비드 “절친만 입장가능해요”
캠프데이비드 개요
이번 정상회의가 열리는 캠프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워싱턴DC 북서쪽 97㎞에 위치해 있으며 경비는 해병대가 맡고 있다.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활용돼 왔다.

캠프데이비드에 초청되는 외빈들은 그야말로 미국의 ‘절친’ 국가 수장들로 한정돼왔다. 이곳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3년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를 초청해 2차 대전 전략을 논의했다. 1978년에는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 중재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 양국 간 평화협정을 체결한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 대통령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 초청으로 2008년 방문한 바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이번 윤 대통령 방문이 두번째다. 또 외국 국가 수장이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만의 일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대신 본인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를 친선 외교의 장으로 활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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