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일 괴담’ 학력위조부터 ‘폰지사기’ 의혹까지[스경연예연구소]
피프티피프티 분쟁 사태의 중심에 있는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을 둘러싼 폭로와 의혹들이 이어지고 있다. 학력과 경력 위조 의혹부터 폰지사기 의혹까지 더해지며 업계에서는 방대한 ‘안성일 괴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성일은 지난 25일 입장을 내고 자신의 학력을 정정했다. 안성일은 그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졸업을 주장해왔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안성일은 “학력, 이력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오기재 돼 있는 잘못된 부분들이 확인됐고 이와 관련해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못한 점 송구스럽고 정정 조치하겠다”고 했다.
학력뿐 아니라 안성일은 비욘드 뮤직에서 권리 부분 대표로 근무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입장과 함께 학력과 해당 이력을 삭제했다.
이외에도 안성일은 워너뮤직코리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워너뮤직코리아 한 임원은 “안성일은 워너뮤직코리아 소속으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그가 일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에는 내가 음반 제작 업무 총괄을 하던 때였는데 그와 함께 일을 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안성일은 자신이 2004년 비타민엔터테인먼트 제작 이사로 근무했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프리랜서로 근무했던 것이 전부였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안성일을 비롯해 더기버스 A이사가 어트랙트 대표 전홍준으로부터 전자기록 손괴 피소된 자세한 정황도 알려졌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에 따르면 A이사는 어트랙트가 지난 5월 자체적인 마케팅팀을 꾸리고 그간 피프티피프티와 관련한 인수인계를 요청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기한이 한달이 넘자 핵심적인 내용이 담긴 이메일의 복구가 불가해졌고 B이사가 이를 의도했다는 의혹이다.
이러한 정황이 담긴 대화내용도 공개됐다. 더기버스 한 직원은 B이사에게 한 메신저를 이용해 ‘드라이브 계정 백업 모두 완료해 폭파해주셔도 될 것 같다’고 했고 이에 B이사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B이사가 피프티피프티와 관련한 자료를 어트랙트에게 넘기지 않고 ‘폭파’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피프티프티 관련 자료를 단순 삭제하지 않고 자신들이 ‘백업’한 것은 향후 더기버스가 피프티피프티와 관련한 업무를 보기 위함이 아니었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B이사는 안성일과 긴밀한 사이로 알려진 인물로 이러한 의도는 사실상 안성일의 지시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를 어트랙트에서도 인지해 지난 21일 B이사를 업무방해 및 전자기록등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어트랙트는 향후 B이사에 대해 또 다른 범죄혐의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 추가로 고소할 계획이다.
안성일은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안성일은 베스트코리아(VEZT KOREA) 사내이사 직책을 2019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B이사도 이 곳에서 디렉터직을 맡았다.
베스트코리아 모회사인 베스트는 한국 지사 설립 이전부터 투자자를 끌어 모았고 싱가포르 현지 다수의 투자사와 금융사에게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스트 및 베스트코리아는 저작권을 블록체인 투자 형태로 모집해 이를 여러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분하는 구조로 투자를 유도했고 이 때문에 설립 당시부터 폰지사기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안성일이 부문대표로 있던 베스트코리아는 2019년 중순부터 국내에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해왔다. 베스트는 베스트코리아 설립을 알리며 더기버스 소속 가수 손승연을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손승연은 베스트코리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회사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베스트와 베스트코리아가 어느정도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수의 피해자가 실제 발생했다. 베스트 관련 커뮤니티 및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투자 피해를 봤다는 국내외 누리꾼들의 성토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 및 베스트코리아는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는 회사로 2019년 7월 출시한 베타 앱도 현재 삭제된 상태다. 베스트코리아 이사직에서 사임한 안성일은 더기버스를 2021년 8월 설립했고 B이사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베스트코리아에 재직했던 여러 직원이 더기버스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피프티피프티 분쟁, 과거 손승연의 소속사 분쟁을 포함해 베스트코리아의 폰지사기 의혹 등이 안성일의 그린 큰 그림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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