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음바페 가격 경쟁'...PSG는 "3519억 줘!"vs레알은 "3167억 밑으로 낮춰!"

한유철 기자 2023. 7. 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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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포포투=한유철]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료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입장 차이는 단 351억 원이다.


1998년생의 음바페. 엘링 홀란드와 함께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여겨지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나코에서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PSG에서 최정상에 올랐다. PSG 이적 당시 이적료는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34억 원). 20세의 선수에게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음바페는 완벽하게 돈값을 해냈다.


PSG의 에이스이자 리빙 레전드가 됐다.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메시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을 때에도 음바페는 꾸준했다. PSG에서의 성적은 통산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 PSG 역대 득점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2022-23시즌에도 리그에서만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만큼 이적설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PSG가 매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미끄러지자 이적설은 더욱 거세졌다.


2021년부터 레알과 긴밀하게 연관되기도 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음바페의 영입을 공개적으로 원했고 레알 선수들 역시 은밀하게 그의 이적을 촉구했다. 음바페 역시 레알행을 원하고 있던 터라 이적 가능성은 계속해서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5월, PSG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돌연' 잔류를 택했다. 레알은 음바페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렇게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그의 미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발언이 화근이었다.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PSG와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레알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레알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음바페는 이에 대해 해명했다.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이전에 말한 대로 나는 PSG에서 행복하며 다음 시즌에도 PSG와 함께할 것이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 말이 PSG와의 동행을 연장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는 레알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을 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정했다.


PSG는 분노했다. 착실히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바페의 행동은 구단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음바페가 무료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을 약화시키면서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음바페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실망했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음바페 역시 실망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음바페는 알 켈라이피 회장의 발언에 심기가 불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음바페는 알 켈라이피 회장의 발언에 짜증이 났다. 그들은 그가 무료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는데, 음바페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PSG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PSG의 가치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PSG 선수들의 귀에도 들렸다. 물론 반응은 좋지 않았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PSG 선수들은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분노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퍼포먼스와 관련된 질문에서 음바페는 PSG를 "분열이 있는 팀"이라고 칭했다"라고 전했다.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다. PSG는 이번 여름 일본과 한국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는데, 발표된 스쿼드엔 음바페의 이름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을 비롯해 네이마르, 잔루이지 돈나룸마, 아치라프 하키미,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마르고 베라티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음바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가 본격적으로 PSG의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매물로 나오면서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여기엔 사우디도 포함됐다. 이들은 자본력을 활용해 음바페를 데려오고자 했다. 제이콥스는 22일 "사우디는 이번 여름 음바페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한 시즌만 뛰고 레알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는 이적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를 비롯해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영입한 만큼, 사우디는 음바페를 품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음바페는 사우디행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음바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남은 1년을 사우디에서 보내는 것보다 PSG 벤치에서 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적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진행되자 레알도 더욱 적극적은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카를로스 카르피오 기자는 "레알은 PSG에 그들이 음바페 영입과 관련해 지불할 수 있는 이적료 상한선을 전달했다. 이제 모든 것은 PSG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PSG는 적정 이적료를 책정했다. 2억 5000만 유로(약 3519억 원). 당연히 레알은 그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르카'에 따르면, 레알은 이 금액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레알은 음바페의 가격을 낮추길 원하고 있으며 2억 2500만 유로(약 3167억 원)를 상한선으로 정했다"라고 알렸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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