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내려간다 싶더니" 휘발유 1,700원 '훌쩍'.. 더 오른다고?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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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
서울·제주 등 휘발유 판매가 L당 1,700원↑
경유 1,500원 넘어.. "다음 주도 오를 것"
유가 불확실성 계속.. 물가 ‘상방 압력’ 가중
8월 유류세 인하 종료.. "정책 고민 필요"


국내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급기야 휘발유는 리터(L)당 1,700원을 넘어서고 경유는 1,500원대에 진입해 물가 압박 수준을 더하는 양상입니다.

다음 주는 물론 한동안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더해지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 31일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가 유효한 상황에서, 정부는 연장 여부를 두고 늦어도 이달 말 어느 정도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유류비 부담을 감안한다면 인하 조치를 연장해야 하지만 세수 결손 우려 역시 배제할 수 없는 탓에 고민이 적잖을 것으로 보입니다.


■ 휘발유·경유 판매가격 3주 연속 '상승세'

오늘(29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5.7원 오른 L당 1,599.3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2.4원 상승한 1,680.1원, 최저가 지역인 울산은 18.4원 상승한 1573.2원으로 알뜰주유소가 1,564.4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6.9원 상승한 1,411.8원으로, 일간 기준으로 보면 경유는 지난 21일 1,402.1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6월 10일 약 2년 만에 L당 1,300원대로 내려간 이후 6주 만에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 판매가격 급상승.. 휘발유 L당 1,700원 '훌쩍'

휘발유 판매가격은 시간이 갈 수록 오름세입니다.

지역별 상승세가 가팔라 서울만 해도 오늘(29일) 오전 9시 기준 1,705원으로 전날 1,696원보다 9원이 올랐습니다.

다음으로 가격이 높은 제주가 1,702원으로 전날 1,697원보다 4원이 올랐습니다. 제주는 28일 휘발유 판매가격이 서울보다 높아 전국 최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는 이달 초 1,605원까지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내내 지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결국 1,70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세부적으로 제주시가 휘발유 1,715원, 경유 1,534원으로 181원 격차를, 서귀포시가 1,675원, 경유 1,504원으로 171원 차를 보였습니다.

일부 셀프주유소 등을 제외한 상당수 주유소 판매가격이 1,730원~40원에 형성됐고 최저가는 1,600원 초반에 형성됐습니다.

경유 가격도 지난 26일까지 1,400원대에 머물던게 29일 기준 1,525원으로 훌쩍 뛰어 서울(1,528원) 다음 높았습니다.

전국 평균 1,428원보다 97원 높은 수준으로 지난 5월 2일 이후 석 달여 만에 1,5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 국제유가 상승세.. 유류세 인하 종료 "신중해야"

휘발유 가격 선행지표인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국 기름값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석유 재고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출항 집중 공습,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등 영향으로 상승했습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3.2달러 오른 배럴당 83.8달러입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4.3달러 오른 99.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7.3달러 상승한 108.6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 속에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향후 유류세 인하 조치 중단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는 상황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조치는 다음 달 31일까지 유효합니다.


현재 유류세율은 휘발유가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7% 인하가 적용됩니다.

연비가 L당 10㎞인 휘발유 차로 하루 40㎞를 주행한다면 월 2만 5,000원의 유류비가 절감된다는게 기재부의 설명입니다.

때문에 2% 대 비교적 안정적 소비자물가지수에, 물가 부담이 둔화된 양상에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를 둘러싼 고민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야 하지만 세수 결손 우려도 적잖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월 국세 수입은 160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조 4,000억 원 줄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유류업계 한 관계자는 “한 달 전이라면 모를까, 현재 계속 유가가 오름세여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이 갑자기 종료된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세금까지 더해져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금새 1,800원에서 1,90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밥상물가다 공공요금까지 죄다 오르는 상황에 유가 부담까지 더해지면 결국 타격을 입는건 취약계층과 서민층이 우선인 점을 감안한다면, 좀더 신중한 접근과 함께 추가적인 물가 대책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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