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반등한 에코프로·포스코…'대반전'이냐 '최후의 발악'이냐

강은성 기자 2023. 7. 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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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하던 2차전지, 반등 신호탄?…'데드캣바운스' 지적도
반등으로 마무리했지만 고점 대비 낙폭 여전히 커
28일 오전 11시15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4만1000원(4.16%) 오른 10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6일과 27일 에코프로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종가 기준 120만원선에서 98만50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전날에는 20%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이면 주가가 급락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사상 최고가와 급락을 주고받으며 혼돈의 1주일을 마무리했다. 막판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세를 보였는데, 이번 반등이 '개미 대반격'의 서막일지, '데스캣 바운스'라 불리는 최후의 발악일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종목들은 지난 한주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시간을 보냈다.

먼저 주당 103만원으로 한주를 시작했던 에코프로(086520)는 지난 26일 오전 153만9000원의 가격을 기록하며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26일 오후 1시30분을 기해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28일 오전엔 93만5000원까지 미끄러졌다. 한주간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60만4000원, -39.25%에 달한다.

에코프로는 매도매수 공방을 치열하게 벌인 끝에 28일 최종적으로는 12% 상승한 110만4000원을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고점 대비로는 28.27% 하락한 금액이어서, 이때 매수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면치 못하게 됐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상황이 판박이 수준으로 똑같다. 26일 오전 58만4000원을 기록하며 사상최고가 기록을 이어가던 이 회사는 에코프로와 동일한 시간인 26일 오후 1시30분을 기해 급락하기 시작하더니 28일 오전 36만원까지 추락했다.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은 22만4000원, -38.57%다.

역시 동일한 시간대에 반등을 시작해 28일 종가는 8.23% 오른 40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반등엔 성공했지만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30.33% 하락한 주가다.

지난 한주간 개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6283억원, 7391억원 어치 팔았다. 개인의 매도물량이 주가 하락을 주도한 셈이다. 반면 외국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5909억원, 606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418억원, 1286억원어치씩 사들였다.

반등의 디딤돌은 외국인과 기관이 놓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쇼트 커버링'이 매수물량으로 잡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선 포스코그룹주와 금양이 똑같은 널뛰기 현상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급락세에서 반등해 전날 4.21% 상승한 61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 회사 역시 주간 변동폭(고점 대비 저점)이 -24.21%에 달한다. 최고 76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전날 오전 57만9000원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46만4000원까지 내리꽂던 주가가 장 막판 반등하면서 51만원으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은 -33.14%다.

금양의 널뛰기가 가장 심하다. 금양은 지난 26일 19만40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여타 2차전지 종목과 동일한 패턴으로 10만5400원까지 추락했다. 불과 3거래일을 채우기도 전에 고점대비 45.67%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 수준에 달했다. 막판 반등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고점대비 30.88% 하락한 수치다.

28일 장 막판 2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반등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개미의 대반격이 시작됐다'며 일시적 흔들림이었을 뿐 대세상승엔 영향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축에선 '데드캣바운스'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데드캣바운스란 '죽은 고양이가 튀어오른다'는 의미의 증시 격언이다. 전통적으로 대하락이 오기 전 반발매수세 등으로 잠시 주가가 회복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28일 반등 시점에서의 매수 주체를 보면 포스코홀딩스만 개인이 있고, 나머지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주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 시점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은 공매도 잔고를 털어내는 '쇼트(숏)스퀴즈 및 쇼트커버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매수 물량에 쇼트커버링이나 쇼트스퀴즈가 표시되지 않지만, 개인 매도량이 많은 경우 공매도 기관은 대주 물량을 즉각 되갚아야 하기 때문에 쇼트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2차전지의 성장성 및 업황에 대한 밝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그럼에도 현재 에코프로그룹주를 비롯해 포스코그룹주까지도 단기 급등에 대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아무리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믿고 싶어하지 않아도, 진실을 얘기해줘야 하는 것이 애널리스트(증시분석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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