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입찰담합' 의혹 최문순 13시간 조사…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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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약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 전 지사에게 알펜시아 입찰 가격 등을 KH측에게 사전에 알려준 것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지사에게 강원지사 재직 중 알펜시아 입찰 전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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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에 입찰정보 제공 '담합' 의혹
"운영할수록 빚 늘어…매각하려 노력"
"높은 값에 사달라고 배상윤 설득한 것"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약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최 전 지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입찰방해 등 혐의로 전날 오전 10시 최 전 지사를 소환해 오후 11시께까지 약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최 전 지사에게 알펜시아 입찰 가격 등을 KH측에게 사전에 알려준 것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지사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조사가 끝난 후에도 취재진에게 위법 내지 편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피력했다.
최 전 지사는 "최종 입찰 가격을 알려줄 수 있을 만 한 정보도 없었다"며 "'알펜시아 매각 협상(안)'문서에도 8000억으로 입찰가가 기재돼있다. 언론에 공개되고 도의회에서도 질의 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만나 사전에 입찰가를 공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비싼 가격에 (알펜시아를) 사 달라고 설득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최 지사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내가 (알펜시아를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며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중 점심식사를 위해 나와서 만난 취재진에게도 "올림픽 시설에 부채가 많아 매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을 수사기관에서는 담합이 있지 않았느냐는 관점으로 보는 것 같다"며 "당시 120개 정도 기업을 접촉해 안타까운 실정을 설득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워낙 부채가 심하고 운영할 수록 빚 늘어나는 구조"라며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KH그룹 측에 입찰금액을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온비드라는 시스템에서 (입찰을) 진행했기 때문에 따로 주거나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헐값 매각 지적에도 "아니다. 시장가격이 3000억원~6000억원으로 형성돼 있었는데 저희가 7115억원에 팔았다. 그 부분은 검찰에서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전 지사는 '매각 과정에서 위법한 일은 전혀 없었냐'는 질문에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그렇다)"며 "저희는 법 절차에 따라 했다"고만 대답했다.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재정난 등으로 알펜시아를 공개 매각하려 했지만 4차례 유찰됐다. 결국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에 711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입찰에 KH 계열사인 KH강원개발과 KH리츠만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평창리츠는 입찰 마감일 하루 전 'KH리츠'에서 사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H그룹이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을 막기 위해 계열사를 허위 입찰자로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전 지사는 이 과정에서 사전에 입찰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 전 지사가 친전을 통해 KH 측에 4차 입찰 당시 최저입찰 금액을 알려줘 KH측이 5차 입찰 기준 금액에 맞춰 입찰금액을 적어낼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지사에게 강원지사 재직 중 알펜시아 입찰 전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범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1년 넘게 동남아 국가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은 공범인 배 회장에 대한 조사 없이도 최 전 지사의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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