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아일리원 "코첼라에서 한국의 청순 알리고 싶어요"
동화 속 해맑은 요정에서 한층 성숙해진 카리스마 담겨
일본·타이베이·한국인으로 이루어진 다국적 걸그룹
나가고 싶은 예능은 '아는 형님', 연말 무대도 나가 보고 싶어
올해 초 첫 번째 미니앨범 '어 드림 오브 아일리원'(A Dream Of ILY:1)을 냈던 아일리원이 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꿈꿔왔던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아 '새 장'을 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컴백 쇼케이스에 앞서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에프씨이엔엠 연습실에서, 아일리원 여섯 멤버(아라·리리카·하나·로나·나유·엘바)를 만났다.
희망과 빛을 향해 기도하고 노래하는 타이틀곡 '마이 컬러'(MY COLOR)도 아일리원이 그동안 선보인 청순한 느낌의 곡이긴 하지만, 약간의 변화를 줬다. 나유는 "전에는 약간 동화 속 해맑은 요정 같은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엔 성숙된 모습,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저희는 항상 모든 활동을 할 때 이번에는 조금 더 성숙한 버전이 있지 않을까 추측만 했고, 바람이 있었다"라고 운을 뗀 아라는 "('마이 컬러'를 받고) 약간은 당황했지만 되게 많이 설렜다. 우리도 드디어 고등부로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라는 그동안의 활동은 '중등부'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게 뭔가 어린이 같다는 건 아니고, 아이들만이 가진 순수함과 밝음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좀 더 진중한 모습이 됐다. 우리들이 하려는 이야기를 더 성숙하게 표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나유는 "저희 힘으로 달려 나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마이 컬러'를 처음 들었을 때, 하나는 "느낌이 되게 좋았다"라고 답했다. 하나는 "어떤 노래가 나올까 설렘이 계속됐는데, 녹음해서 저희 목소리 입히고 노래가 나왔을 때 '성숙한 아일리원'의 느낌이 있더라. 노래가 좋다 보니까 계속 열심히 노래를 듣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샤이닝 스카이'(Shining Sky)와 '꽃이 피었습니다'(Blossom)까지 신곡 3곡과 각 곡 인스트루멘털 버전까지 총 6곡이 실렸다. '샤이닝 스카이'에 관해 리리카는 "뭔가 새로운 아일리원의 모습이 담겼다. 밝지만 매 순간 다른 밝음이랄까. '샤이닝 스카이'는 S.E.S.나 핑클 등 1세대 아이돌 선배님 느낌이 나는 노래였다"라고 말했다.
'꽃이 피었습니다'를 두고 리리카는 "아일리원만의 비글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까지 준비했다. 안무에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넣었다. 저희 시그니처 포즈가 '날개 하트'인데, 데뷔곡 '사랑아 피어라'에도 들어가 있는 안무를 여기에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케세라세라' 활동 후 두 번째 여름 활동을 하게 된 아일리원. 아무래도 더운 시기라 어려운 점도 있다. 로나는 "저는 곱슬머리가 심해서 비만 안 오면 좋겠다"라고, 엘바는 "저는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머리가 흐트러질까 봐)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다. 아라는 "땀이 많이 나는데 잘 안 식으니까… 땀 나면 곱슬머리는 더 부풀어 오른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리리카는 "저희는 여름이 잘 어울린다. '서머 청순돌'이 되고 싶다. 이 여름은 아일리원 거라는 느낌으로"라고 말해 주위를 환기했다. 하나는 "저희가 활동하면 팬들도 같이 활동하는 건데 기다릴 때 최대한 안 더웠으면 좋겠고 안 추웠으면 좋겠다. 팬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긴데, 저희가 무대로 시원하게 만들겠다"라고 강조했고, 리리카는 "그래도 저희 열정 때문에 더울 것"이라며 웃었다.
아일리원은 다국적 그룹이다. 한국, 일본, 타이베이 멤버가 각 2명씩 총 6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국인 멤버들의 한국어가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빠른 속도로 익히고 있다. 오히려 서로의 언어를 생각보다 더 잘 알아듣는다는 것 때문에 놀란 일화가 있을 정도다. 아라가 "저도 잘 모르는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같은 걸 어디서 배워서 한다"라고 하자, 리리카는 "'너 한국인 아니었어?' 한다"라고 말했다.
리리카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거나 번역기를 써 본다. (새로 단어를 배우면) '내일은 이거 써야겠다' 하고 잔다"라고 전했다. 아라는 "단어 의미를 풀어서 설명하다 보면 길어진다. 덕분에 저도 공부할 수밖에 없다. 뜻을 알고 있어도 설명하기 어려울 땐 저도 찾아서 얘기해주니까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함)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어느 날은 일본인 멤버인 리리카와 하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둘이 일본어로 하는 대화를 아라가 알아듣고 휴지를 가져다준 적이 있다고. 리리카는 '우리 멤버 중에 일본인은 나 포함해서 2명밖에 없을 텐데, 분명히?' 하고 생각했단다. 아라는 "휴지 필요하다고 해서 갖다줬더니 '고마워. 근데 알아들었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원어민이 아니다 보니 아직 서툴거나 어색한 부분도 많지만, 적어도 녹음할 때는 최대한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아라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안 들게끔 이 친구들(외국인 멤버들)이 많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발음이 마음처럼 잘되지 않아서 운 적도 있다는 리리카는 "말할 때는 괜찮은데 녹음할 때 마이크에 대고 한 소리가 잘 안 나오면 조금 억울하더라. 발음 때문에 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날에 녹음해야 하기도 해서, 멤버들에게 피해 안 가게 더 연습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하나는 "이번 앨범은 더 신경 써서 녹음했다. 지적받는 발음이 하나 있어서 무척 연습했다"라고 답했다.
아일리원은 이번 앨범으로 '음악방송 1위'를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1위를 하면 앙코르를 하는데 자신 있냐고 묻자, 나유는 "저희 잘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리리카, 엘바, 로나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리리카는 "저는 어렵다. 고음이 있다"라고 해 멤버들 사이에서 '하하하' 하고 웃음이 터졌다.
'아는 형님'과 '런닝맨' 같은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보고 싶다. 아라는 "나가서 이거로 잘돼야지 이런 것까진 생각 안 해 봤다. 교복 입고 콘텐츠 찍는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로나는 "반말 모드 너무 잘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리리카는 "미주 선배님이 MC 하시는 '주간아이돌'에 나가고 싶다. 지난 앨범 활동 때 미주 선배님께서 라이브 방송에서 '별꽃동화' 좋다고 노래를 틀어주셨다. '주간 아이돌' 나가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번 노래도 너무 좋아서 들려드리고 싶고"라고 밝혔다.
공백기에 '케이콘 재팬 2023'에 출연해 일본 무대에 오른 바 있는 아일리원. 엘바는 "지금까지 일본은 계속 도쿄만 갔다 왔는데 저희 일본 멤버 고향이 오사카라서, 오사카도 가 보고 싶다. 직접 부모님들께 저희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언젠가 타이베이도 가서 부모님께 저희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 보고 싶은 공연 무대가 있냐는 질문에 아라는 "잠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멤버들을 바라보며 "공연장은 잠실 주경기장에 서는 게 최고다. 그래서 잠실이다"라고 설명을 추가했다. 로나는 "연말 무대도 서 보고 싶다. 저희 노래를 리믹스해서 멋있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바랐다. 나유는 "코첼라! 거기서 한국의 청순을 알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가져가고 있는 '청순한 이미지'는 아일리원이라는 팀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아라는 "1~4세대 청순돌이 각각 갖고 있는 장점을 흡수해서 표현하는 유일한 청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대를 통합한 청순돌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리리카는 "(청순돌로서) K팝 역사를 이어가는 건 저희만이지 않을까. 이 부분은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6개월 동안 많이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이번에도 행복하게, 후회 없이 열심히 하겠다"(로나)라고 각오를 다진 아일리원은 두 번째 미니앨범 '뉴 챕터'로 음악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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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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