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딛는 곳마다 ‘인생 사진’…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괌’
인생사진 남기고 싶다면 괌 ‘남부 투어’
관광객들도 다시 괌을 찾는 추세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에는 괌 비행기를 기다리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혹시나 무엇이 빠진 게 없나 짐을 다시 체크하는 부모부터 이른 아침이라 잠이 덜 깨어 눈을 비비적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걱정’ 아닌 ‘설렘’만 가득한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괌에서 휴가를 보내는데 제약은 거의 없었다. 주요 호텔과 관광지는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고 식당과 쇼핑몰 등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한국 연예인이 다녀갔다는 식당과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브런치 가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고 호텔 앞 해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에선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들의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멈췄던 괌의 시계는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돌핀 크루즈‧사랑의 절벽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돌핀 크루즈’다.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야생의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투어다. 모여야 하는 장소에 버스가 있으며, 바다까지 데리고 갔다 와 편리하게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굳이 돈 내고 봐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투몬 베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일몰 시각을 잘 맞춰 온다면 해질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 괌은 바다만 있다? 배 타고 정글 속으로…밸리 오브 라떼
‘밸리 오브 라떼’는 정글 체험과 괌 원주민인 ‘차모로인’의 생활을 배울 수 있는 투어다. 배를 타고 탈로포포 강을 따라 펼쳐진 정글을 탐험하고 과거 차모로인이 살던 집과 생활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배를 타고 펼쳐지는 정글의 모습은 이색적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야자수, 바나나 나무 등 마치 배를 에워싸고 있는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으니 마치 ‘정글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심심하게 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코코넛 게’가 살고 있는 서식지에 멈춰 먹이를 주는 시간도 있다. 야행성이라 밤에만 돌아다닌다는 코코넛 게에게 빵을 던지는 순간 진흙 속에서 나와 빵을 낚아채는 모습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와”하며 감탄하기 바쁘다.
차모로 전통마을에 도착하면 차모로인들이 악기를 불고 신(神)에게 마을에 온 손님들을 받아들여 달라고 기도한다. 환대를 받으며 마을로 들어가면 차모로의 전통 양식의 구조물들을 볼 수 있다. 여성 관광객들은 히비스커스꽃을 머리에 꽂아 볼 수도 있다. 기혼자는 왼쪽에, 미혼자는 오른쪽에 꽂으면 된다.
● 어딜 가든 ‘인생 사진’ 가능…괌의 또 다른 매력 ‘남부 투어’
이왕 괌에 왔다면 반나절 정도 차를 끌거나, 투어를 신청하거나, 혹은 택시를 타고 괌 남부를 가보자. 에메랄드 밸리, 솔레다드 요새, 세티 베이 전망대, 메리조 부두, 이나라한 자연풀장 등 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가득하다. 특히나 남부는 어딜 가든 일명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폿이 많아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솔레다드 요새는 우마탁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있는 요새로 18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페인 범선이나 영국의 함대를 감시하는 용도로 지어졌지만 이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전쟁 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다. 다름다운 괌 남부의 풍격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전망대 중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는 코코넛을 간장에 찍어 먹는 일명 ‘코코넛 사시미’를 파는데 마치 오징어 회를 먹는 듯한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별미로 찾기도 한다.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이나라한 자연풀장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용암들이 바닷물을 막아 자연적으로 생겨난 풀장으로 해류 없이 잔잔해 수영하기 좋은 장소다. 주말이라 그런지, 동네에 사는 현지인들이 너나 할것 없이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다이빙을 비롯해 수영을 하며 어른들은 바비큐를 굽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관광의 느낌을 벗어나 현지인과 같은 삶을 하루쯤 보내고 싶다면 이나라한을 꼭 방문하자.
● 밤에도 심심할 틈이 없네…야시장 체험·전통 쇼 보며 괌 느끼기
괌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차모로 야시장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야시장은 괌 현지인들의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즉석에서 구워주는 바비큐까지 더해져 후끈한 열기를 자랑하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기분이 든다. 에어컨 하나 없는 한 건물 안에서 악기 연주자들의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추는 현지인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발을 구르고 몸이 움직이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있다. 야시장 주변을 ‘뛰뛰빵빵’하며 돌아다니는 ‘열차’부터 차 레이싱, 그리고 클라이밍도 있어 눈길을 끈다.
야시장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수십 개의 푸드트럭에서는 차모로식 바비큐부터 코코넛 음료 등 다채로운 음식을 판다.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크리스 비비큐’로 최소 30~40분을 기다려야만 주문이 가능하다.
이국적이고도 강한 남성미를 뽐내는 파이어쇼와 입이 떡 벌어지는 공중곡예, 그리고 강한 여전사들의 몸짓 등이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와 함께 어우러지며 버라이어티 쇼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공연장은 최신식으로 꾸며져 있어 관객들이 안락하게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쇼가 끝난 후 출연진들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관객들은 쇼가 시작되기 전 뷔페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공연이 시작되기 전, 석양이 쏟아져 내리는 배경으로 무대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괌=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떻게 입수했나?”…北무기로 러軍 공격한 우크라이나군
- “제발 그만” 애원에도…업어치기 27번해 7세 소년 사망케 한 유도 코치
- 검찰, ‘쥴리 매춘부’ 발언 진혜원 검사 불구속 기소
- 부산서 중학생에 폭행당한 교사…경찰에 학생 고소
- 단속 무시하고 새벽 3시 한강 버스킹…결국 징역 6개월
- 신준호 부장검사 “조폭, 돈 앞에선 형·동생 뒤통수도 치는 종족”
- 한동훈, ‘野 연좌농성’ 모욕 비판에 “모욕당한 건 사법 시스템”
- 美 공격형 원잠도 참가…한미 해군 연합 대잠전 훈련 실시
-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가 ‘신림 흉기 난동’ 추모 현장 쪽지에 남긴 말은…
- “괌 비행기 안에서 ‘응애’하고 우는 아기 소리…韓 관광객 보며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