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피해학생에 사과거부” 피소된 교사의 호소
주호민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사 A씨가 입장을 내며 주호민 부부를 비판했다.
A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학급 부모들에게 “제게 일어난 일들이 아직도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담대하게 엉킨 일들을 해결해나가고자 죄송함을 무릅쓰고 탄원서를 부탁드리고자 한다”며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먼저 A씨는 주호민 아들 B군이 통합학급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는 일이 발생해 학급 여학생이 충격을 받아 민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고 여학생 부모는 확실한 분리조치와 함께 강제 전학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저를 고소한 학부모(주호민 부부)와도 상담을 실시했고 여학생 부모와 전화 통화하길 권했으나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이 문제는 남학생(B군) 학부모가 사과를 우선으로 하고 여학생 학부모의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 이뤄져야 하는 일들인데 여학생을 비롯한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했다.
또한 “여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등 심리적 충격이 있는 상황이 큰 문제인데 (주호민 부부는)이 부분을 건과하고 무조건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하겠다”며 “학교에 보내더라도 저희 반에 하루 종일 있는 것은 싫으니 조퇴하겠다 등의 취지로 이야기하는 것이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학폭사안 연루, 여학생 부모의 질타, 남학생 부모가 적극적으로 여학생 부모에게 사과하지 않는 모습, 카톡으로 본인 요구사항만 이야기하는 부분 등으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호민 부부는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달아 등교 시켜 아동학대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했고 결국 고소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A씨는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생각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20여 년의 교직생활이 물거품이 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제가 운전 중에 2번이나 운전대를 놓는 상황을 벌였으나 저희 가족들이 생각나 정신을 차리려고 정신과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나 현재 2시간 이상 잠을 못 자는 불면, 불안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A씨는 “저는 이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 가량 흘렀지만, 3년, 30년 이상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1년 반 동안 이 아이(B군)최선을 다 하려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씨의 입장이 공개되자 주호민을 향한 비판은 가열되고 있다. 주호민의 입장과 달리 사건 초기 피해 당사자인 여학생과 부모들에 대한 사과가 미온했다는 정황이 담겼기 때문이다.
주호민은 지난 2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에서 “저희 아이 돌발행동에 대해서도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사과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해 주셨다”며 “해당 교사 직무가 정지돼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그리게 돼 괴로운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주호민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주호민 부부의 항의로 인해 A교사뿐 아니라 같은 학교 동료 교사들까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민을 비롯해 B군은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을 비롯해 A씨가 근무했던 학교 교사들은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도망가는 모습이 화가 난다’ 등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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