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동해안의 밤바다···강릉 7일째 ‘잠 못 드는 밤’

박경은 기자 2023. 7. 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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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에 7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경북 포항과 울릉에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장마 뒤 덥고 습한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동해안의 밤이 펄펄 끓고 있다.

29일 강원·대구 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 사이 밤 최저기온은 강릉이 26.8도, 포항 26.8도, 울릉 25.7도를 기록했다. 강릉은 지난 22일부터 7일째, 울릉도 25일 뒤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장마철 뒤 밤낮 없이 불볕더위가 찾아오면서 더윗병에 걸린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명이었지만 장마가 끝나고 폭염특보가 내린 26일에는 46명, 27일에는 62명으로 급증했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등의 질환이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68명,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남성은 688명으로 79.3%, 여성은 180명으로 20.7%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83명(21.1%)으로 가장 많고 60대 146명(16.8%)이 뒤를 이었다. 40대, 20대는 동일하게 123명(14.2%)이 나왔다. 온열질환자의 26.2%(227명)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질환별로는 과도한 발한·피로·근육경련·구토 증상 등을 보이는 열탈진이 50.7%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작업장(31.6%)에서, 시간대별로는 10~12시(18.0%)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주말인 29일 30∼36도, 일요일은 30∼34도로 예보됐고 내륙 곳곳에서 5∼40㎜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한낮 대외활동을 피하고, 외출시 모자나 양산을 활용하고 물을 많이 마셔 건강에 유의할 것을 권했다.

일주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강릉 바닷가에서 피서객과 주민들이 지난 27일 바닷바람에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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