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 공포 탓, 올해 상반기 러시아인 난민 신청 지난해의 2배 넘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5월 러시아군을 향해 발포하고 있다. AP 뉴시스

올해 상반기 러시아인 난민 신청이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6월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6월 정부에 접수된 난민 신청 건수는 총 8348건이었고, 이 중 러시아 국적자의 난민 신청이 2464건(전체의 29.5％)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러시아인 난민 신청은 1038건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러시아의 추가 동원령 선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강제징집을 우려한 러시아인의 난민 신청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난민 신청 사유로는 징집 거부 등을 포함한 ‘정치적 의견’이 20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교(1216건), 특정 사회 구성원(556건), 가족 결합(373건), 인종(310건) 순이었다.

올해 1∼6월 출입국자는 총 2898만2976명으로 전년 동기(431만3760명)보다 572％나 늘었고 지난해 전체(1941만4228명)보다 많다. 불법체류 외국인은 6월 기준 총 42만5544명으로 전년 동기(39만4414명)보다 7.9％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해외로 출국한 우리 국민은 총 177만5548명이었다. 일본을 찾은 국민이 52만81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1만6856명)보다 30배 넘게 급증했다. 일본 다음으로 베트남(27만4499명), 필리핀(121만1320명), 태국(11만2142명), 중국(9만2293명) 순이었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