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일터에선 '하트세이버', 비번 날은 봉사하는 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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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나중에는 가족 봉사단을 만들고 싶네요."
주중에서도 가장 힘든 이 시간, 강 소방장은 또 다른 도움을 주기 위해 구급대원에서 봉사자로 변신한다.
강 소방장은 "어려움에 처한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싶지만, 해당 기관에서 여성 봉사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대신 후원 활동으로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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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세상에는 아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나중에는 가족 봉사단을 만들고 싶네요."
경기 의정부소방서 119 구급대 소속 강재택(40) 소방장의 직무는 신체적으로 위급한 상황인 시민을 돕는 일이다.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숨이 멎기 직전인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하트세이버'가 그의 주 임무다.
8시간 주간 근무 다음 날은 15시간 야간 근무. 생과 사를 오가는 전선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이면 베테랑 대원들도 녹초가 된다.
주중에서도 가장 힘든 이 시간, 강 소방장은 또 다른 도움을 주기 위해 구급대원에서 봉사자로 변신한다.
강 소방장은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마땅찮은데 야간근무 후 오전 시간이 능률상 가장 좋아서 이 시간에 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오히려 봉사활동으로 에너지를 얻어 본업에도 충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3년여. 바쁜 본업에 집에 오면 3명이나 되는 어린 자녀를 돌보는 일도 쉽지 않지만, 그의 봉사 활동은 매주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응급구조학을 전공한 강 소방장은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근무하다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2011년 소방관이 됐다. 구조 대원으로 일하며 많은 사람을 도왔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강 소방장은 정신보건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내의 권유 등으로 봉사의 세계에 입문했다.
주로 중증 장애인 학교에서 직업 활동을 하는 장애인들을 보조하는 봉사를 한다. 연말에는 자선냄비 활동이나 어르신을 위한 식사 봉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인터뷰 내내 그는 봉사자로서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중증 장애인 분들과 친해지려고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고 말했는데 상대가 불쾌해하셔서 당황한 적이 있다"는 그는 "조금 더 사려 깊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의 무용담 대신 복지 기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며 파를 썰다가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결국 다른 역할로 바꾼 이야기, 한겨울 자선냄비 활동을 하다 강추위에 30분씩 번갈아 가며 실내외를 드나들었던 경험 등을 이야기하는 그는 칭찬에 부끄러워 하며 겸연쩍어했다.
하지만 봉사의 좋은 점에 대해서는 명쾌했다.
그는 "봉사가 끝나면 기관에서 음식 같은 것들을 바리바리 싸주시는데 그때마다 뭔가 뭉클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그때마다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장애인 봉사뿐만 아니라 그는 아프리카 등 열악한 지역에 사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후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강 소방장은 "어려움에 처한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싶지만, 해당 기관에서 여성 봉사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대신 후원 활동으로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자로서 1차 목표를 1천시간 봉사활동으로 잡은 그는 주변에도 봉사활동의 장점에 대해 알리고 다니는 봉사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는 또 아직 어린 자녀들이 빨리 자라길 기다리고 있다.
"봉사활동을 다니며 가족들이 함께 현장을 찾는 모습을 보고 매우 부러웠다"는 그는 "아내와 봉사·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함께 봉사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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