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이 언니 경찰이었어요?" 커피 한 잔 시키더니 '돌변'
지난 13일 오후 2시 반쯤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
흰색 상의에 핸드백을 들고, 머리를 뒤로 묶은 여성 A씨가 음료를 주문합니다.
A씨는 잠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하더니 바깥이 잘 보이는 테이블에 혼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잠시 뒤 카페 바로 앞,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 쓴 또 다른 여성이 택시에서 내립니다.
이 여성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카페 건물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청바지를 입고 쇼핑백을 든 20대 청년도 같은 장소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카페에 있던 A씨가 어느새 건물 옆으로 나가 이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몰래 찍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계속 통화 중인 20대가 들고 온 쇼핑백을 검은 옷 여성에게 건네는 순간, A씨가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소리칩니다.
[A씨] "저기요! <네?>" "여기로 와보세요. <왜요?>"
사실 A씨는 대전 유성경찰서 소속의 지구대 경찰관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현금 수거책에게 현금을 건네기로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손님인 것처럼 잠복근무에 나섰던 겁니다.
A씨는 사복으로 갈아입고 순찰차 대신 개인 차량을 이용해 현장으로 달려갔고, 눈앞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은경 경사/대전 유성경찰서]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 현행범으로 지금부터 체포하겠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으며 체포·구속적부심 심사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은 현장에서 체포돼 지구대로 이동하는 동안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수거책에게 전달했던 현금 1천9백만 원도 모두 회수해 안전하게 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대전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8896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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