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내 택배 안 온다고?" 주소 다시 입력한 순간 450만원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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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제특급우편(EMS)을 사칭한 스미싱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EMS를 사칭해 우체국 사이트를 본뜬 링크를 보낸 뒤 카드 정보를 빼내 해외에서 거액을 결제한 사기범을 추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후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300여원을 보낸 뒤 인증번호를 적으면 앞서 입력한 주소로 상품이 배송된다고 안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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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제특급우편(EMS)을 사칭한 스미싱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EMS를 사칭해 우체국 사이트를 본뜬 링크를 보낸 뒤 카드 정보를 빼내 해외에서 거액을 결제한 사기범을 추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EMS-잘못된 주소 정보로 인해 택배 발송이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방금 수신한 문자 메시지는 해외에서 발송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링크 하나가 첨부돼 있었다.
최근 EMS로 발송되는 영양제를 직구(해외 직접 구매)한 A씨는 주소 입력에 문제가 생겨 발송이 지연되는 것이라 생각해 별 의심 없이 링크를 열었다.
링크를 열자 우체국 사이트로 연결됐다.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입력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이후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300여원을 보낸 뒤 인증번호를 적으면 앞서 입력한 주소로 상품이 배송된다고 안내됐다.
A씨가 안내받은 절차에 따라 개인정보를 입력하자 곧이어 카드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해외에서 갑자기 많은 금액이 결제됐다는 내용이었다. 결제 내역을 보니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는 호텔 3곳에서 3577달러가 결제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순식간에 한화로 약 45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결제된 것이다.
A씨에게 온 문자는 '스미싱 문자'였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링크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금전적 피해를 낳는 유형의 범죄를 말한다.
A씨는 곧바로 사이트에 입력했던 체크 카드를 해지하고 체크카드와 연결된 통장에 있던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해외 결제라 승인까지 시간이 걸려 돈은 빠져나가지 않았지만 A씨가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A씨의 신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는 해외 결제 승인 취소를 위해 카드사에 문의했으나 A씨가 개인정보를 직접 제공한 것이기에 이의제기가 불가하고 취소도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스미싱의 경우 해외 IP를 쓰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 특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담당 형사를 배정한 상태로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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