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2Q 금융지주 실적 발표…KB, 리딩 뱅크 입지 '굳건'

홍성완 기자 2023. 7.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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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기대치 상회'·신한 '자사주 매입 규모 아쉬움'
하나 '증권 적자 아쉬워'·'우리 '배당 매력적'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및 2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이뤄졌다. 2분기 실적만 가지고 내용을 살펴보면 KB금융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며 리딩뱅크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 약진이라는 긍정적인 요소에 반해 자사주 매입 규모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의 경우 증권 부분의 손실은 아쉽지만 일회성 충당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향후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2분기 실적의 아쉽지만 배당정책에선 가장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4대 금융사 본사 전경 ⓒ홍성완 기자

◆ KB금융, 예상치 상회하는 등 실적‧배당정책 대체로 긍정적

지난 25일 KB금융은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4~6월) 당기순이익 1조49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에 대해 KB금융 측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시장의 기대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2%(3262억원)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KB금융의 실적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1조3400억원, 당사 전망치 1조4740억원을 12.1%, 2% 각각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 NIM(순이자마진)은 그룹기준 2.1%, 은행기준 1.85%로 각각 전분기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며 "향후 시장금리 하락 시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하락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사회 결정에 대해서는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이 수익성과 건전성, 주주환원 등 모든 부분에서 우려했던 점들을 완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위원은 "KB금융지주는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3000억원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며 "발행주식의 4.8% 규모이며, 연초 밝혔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CCR(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4%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상반기 CCR이 0.59%였음을 고려하면 하반기 CCR은 0.3% 이하로 예상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KB금융과 은행주 전반에 대한 건전성, 주주환원 불확실성을 축소시켜줄 것으로 보인다며"며 "자사주 매입 결정 발표를 통해 시장 일부의 은행주 주주환원 정책 지연 우려를 낮추는 동시에 하반기 CCR이 사측 예상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반기보다는 충당금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우려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신한금융 실적은 예상치 부합,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아쉬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7일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조2383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10.8% 줄었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 측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 대손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손익이 감소했다"며 "선제적 충당금.자본 적립을 통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 흡수력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이자이익의 경우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조달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카드, 증권, IB 등 수수료이익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2분기 주당배당금은 525원,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분기 신한금융의 실적에 대해 비이자이익의 약진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다소 아쉽지만 주주 환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 및 당사 추정에 부합했다"며 "당 분기 비이자이익이 약진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 NIM이 1.64%로 분기 대비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 "대출금리 리프라이싱(Re-pricing, 가격재조정) 되는 효과가 더 컸고, 꾸준히 감소하던 핵심예금이 132조원으로 하락폭을 상당 부분 완화한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비이자이익과 관련해서는 "2년만에 1조원을 상회하는 1조300억원을 달성했다"며 "유가증권 손익 감소에도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드, 증권, 신탁, 투자금융, 외환 수수료가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7.6% 증가했다"면서 "특히 신판매출이 증가하며 카드 수수료가 9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9% 개선됐고, 투자금융도 IB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29.3% 증가한 439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1분기에 이어 분기 균등 배당 525원을 결의했고, 자사주 소각은 1000억원에 그쳤다"며 "CET1 비율(보통주자본비율)이 12.95%를 기록했는데, 사측 관리 목표는 13%로 자산 성장 및 자사주 매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론 13%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나 분기마다 환원율을 검토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2분기 13% 하회함에 따라 다소 소극적으로 결정했다고 보여진다"며 "올해 보통주 전환 규모가 7500억원임을 감안하면 하반기는 좀 더 공격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위원은 "신한금융의 지배순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며 "NIM이 그룹과 은행 모두 상승하고 대출 성장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이자이익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이자이익도 보험손익, 유가증권 손익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다만, 대손비용이 PD값 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1411억원 전입 등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으며, 판관비도 다소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규모와 관련해서는 "다소 아쉽지만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히 균등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하는 점은 긍정적이라 판단한다"며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배당 성향 23.2% 및 자사주 매입 11.6%를 합쳐 34.9%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신한금융의 배당정책에 대해 "매 분기 균등한 DPS(올해 525원)를 지급하기 때문에 애초에 자사주 매입 규모가 배당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지만 기대했던 수준보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작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4분기 자사주 추가 매입 가능성이 있지만 보통주 전환 물량을 연내 전부 소화할지는 미지수"라고 평했다.

◆ 하나금융, 증권 적자 아쉽지만 일회성 비용으로 3분기 실적개선 기대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7일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9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실적발표에서 분기 발표보다는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 발표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하나증권의 적자를 아쉬움으로 표하면서도 일회성 비용에 따른 일시적 비용처리에 따른 것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의 2분기 연결순이익은 9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며 "상반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2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이익 흐름도 양호했지만 비이자이익의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전분기 대비 연결순이익이 16.6% 감소한 점이 아쉬운데, 약 2500억원의 충당금 추가적립과 증권 자회사 실적부진이 원인으로 일회성 성격이 강해 다음 분기에 만회 가능한 내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나증권은 2분기 4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체 그룹 실적에 아쉬운 요인이었지만 3분기 소멸될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었다"며 "500억원을 초과하는 CFD 충당금, 펀드관련 충당금 약 530억원 등 일회성 손실요인이 약 1500억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충당금은 보수적 관점에서 적립된 것으로 보이며, 비용항목 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증가하고 있어 3분기 실적은 전체 손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배당정책과 관련해서는 "2분기 DPS 600원의 분기배당을 발표했고, 자기주식 매입은 자본비율의 추가상승 이후에 고려할 것이라 의지를 밝혔다"면서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컨센서스를 3.5%를 하회했다"며 "이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규모 확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 대손비용률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정책과 관련해 설용진 SK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의 2분기 CET1 비율은 환율 상승, 바젤3 최종안 등 영향으로 다소 낮아진 12.8%를 기록하고 있다"며 "목표 수준으로 제시한 13~13.5% 수준 대비로는 다소 낮아져 있으나 하반기 이익잉여금 증가 등을 통해 자동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본비율이 13%를 하회하더라도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 등 주주 환원의 지속성을 유지할 것을 발표한 만큼 30%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우리금융, 2분기 실적은 아쉽지만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은 매력적

우리금융은 지난 27일 '2023년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1조53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당정책과 관련해서는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24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6249억원)은 전분기 대비 31.6% 줄면서 컨센서스를 23.4% 하회했다"며 "은행 NIM이 전분기대비 0.06%포인트 하락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부진한 가운데 2630억원의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2분기 CET1 비율은 12.0%를 기록했다"며 "이를 기반해 2분기부터 180원의 첫 분기배당을 결의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점진적인 주주환원정책 확대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CET1 비율을 12%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9.1%로 여전히 높은 배당매력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당사 추정 및 컨센서스를 20% 이상 하회했다"며 "Top-line(톱라인) 실적은 감소했는데 각종 충당금 반영으로 비용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 NIM이 1.59%로 정기예금 비용율이 0.10%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마진이 축소됐다"면서 "원화대출은 266조6000억원으로 리스크 관리가 우선됨에 따라 성장률을 조절하는 모습으로 이로 인해 이자이익이 2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이자이익은 2790억원으로 감소폭이 컸는데 신탁 및 카드 등 수수료수익 및 외환 파생이익은 증가했으나 기타 유가증권 손실폭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 분기 특이요인은 대손비용이었는데, 경상적 대손비용 2930억원 외 경기대응 충당금 2630억원을 추가 적립했으며 홍콩 부동산 사모펀드 관련 자율조정 결정으로 총 판매액의 70%인 540억원이 기타비용으로 반영했다"며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액은 500억원, 상반기에만 총 81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하반기 충당금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첫 분기 배당을 결의했으며, 자사주 매입 1000억원도 진행 중으로 전일까지 매입 금액은 367억원"이라며 "1~3분기까지의 주당 배당금 합산액은 전년도 DPS의 50% 수준이 될 전망으로 균등배당은 아니고 기말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실적 미스로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주환원율이 꾸준히 높여갈 것임을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확인했기 때문에 DPS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DPS인 1130원이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배당수익률 9.3%로 여전히 압도적인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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