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여행 후 터질듯한 다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치료 미루면 영구적 손상 받게돼
연차와 주말을 활용해 틈틈이 짧게라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틈새 여행객’이 늘고 있다.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국가로 훌쩍 떠나는 이러한 여행은 바쁜 일상 속 단비가 되어 여행객들 가운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한 국내 항공사가 올해 상반기 국제선 왕복 탑승 고객 266만5648명을 분석한 결과, 약 55%에 해당하는 146만775명이 3박 4일 이내의 다소 짧은 일정을 선택했다.
하지만 틈새 여행은 2~3일의 무척 짧은 여행인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쉬는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짐을 들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허리에 쉽게 무리가 갈 수 있다. 귀국한 다음 날 출근을 바로 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해 체력 소모도 크다. 따라서 신체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4050세대는 허리 건강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40대부터 호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중년 여행객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협착’으로 병원을 찾은 2030세대는 3만2000여명에 그쳤지만 4050세대는 32만4008명을 기록했다. 중년기로 들어서며 환자 수가 1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선천적으로 좁아 발생하기도 하지만 척추의 퇴행성 변화와 지나친 허리의 사용으로 인한 척추 압력 과부하가 주된 원인이 된다. 뼈의 퇴행으로 생긴 골극이 척추관을 좁아지게 하거나, 척추관 주변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할 때 통증과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척추뼈가 밀려 척추관이 협착될 수도 있다.
만약 △10분 이상 걷기가 힘든 경우 △허리를 굽히거나 누워 있으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우 △다리와 엉치 통증이 심한 경우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특징으로 인해 증상을 방치하고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인 만큼 치료를 미루면 신경의 영구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와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통합치료에선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이 진행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부정렬을 교정해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이 받는 압박을 줄인다. 이어 진행되는 침 치료는 경직된 척추 주변 조직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그리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염증과 통증을 개선하고 신경 조직 재생을 돕는다. 여기에 퇴행된 뼈와 인대를 강화하고 염증 완화에 탁월한 한약을 복용하면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치료 경과를 추적·관찰한 논문을 통해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환자들의 입원 당시 평균 허리통증 숫자평가척도(NRS)는 중증도인 5.73이었지만 치료 3년 후 경증도인 3.53까지 감소해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된 것을 확인했다. 기능장애지수(ODI)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치료 전에는 45.72였지만 치료 3년 후 28.41로 떨어져 호전세가 이어졌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빠듯한 계획이 없는 여행을 떠나도 활동량은 많아지기 마련이다. 연휴도 많고 틈틈이 떠날 수 있는 여행 상품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여행이 즐겁기 위해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길 기원한다.
잠실자생한방병원 신민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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