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李, 드디어 만났다...“내년 총선 승리는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

“尹정부, 국민 삶과 국가 미래 관심 없어”

민주당의 전,현직 대표가 드디어 만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맨 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사진 맨 왼쪽)가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사진 왼쪽부터 윤영찬 의원,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김영진 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전, 현 대표가 드디어 만났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각각 배석했다. 막걸리를 반주로 곁들였다.

회동 소식을 서면으로 전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을 빼놓지 않았다.

민주당 전·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서로의 체면을 존중하는 언어들이 공식적인 브리핑의 주를 이뤘지만, 이 전 대표 측의 '쓴소리' 한 줄 곁들여 모양새를 갖췄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야 한다"며 "이 전 총리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이뤄졌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