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올인' 재미 본 개미, 수익 지키려면
[편집자주] 14.65%. 2023년 상반기 국내 증시 랠리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다. 2차전지주 급등세에 힘입어 상당수 투자자가 수익을 냈지만 종목·자산·연령별 성과 차이도 있었다. 머니투데이는 개인투자자의 올 상반기 주식투자 성적표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10개 종목 중 카카오와 네이버,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7개 종목이 이차전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종목으로, 사실상 개미들의 올 상반기 투자전략은 이차전지 외길이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적중해 상반기 14.7%라는 안정적인 수익률로 돌아왔다.
POSCO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40.3%다. 지난해말 27만6500원이었던 주가가 6월말 38만8000원까지 올랐다. 7월에는 2차 전지 소재 기대감에 한달만에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다. 전날 하락하기는 했지만 만약 상반기 POSCO홀딩스에 투자한 이들이 7월까지 주식을 갖고 있었다면 수익률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POSCO홀딩스에 이어 개인의 사랑을 받은 주식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었다. 2차 전지 투자열풍 속 개인들은 이 주식을 각각 1916억원, 1861억원 사들였다. 100만원 황제주 지위에 오른 에코프로에 대한 선호가 좀더 많았다.
상반기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이차전지주는 폭등에 따른 고점 인식이 확산하자 하반기로 접어들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에코프로의 고가와 저가 간의 변동폭은 이날 시초가(130만3000원) 기준으로 31%에 달했다. 다음날인 지난 27일에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7.25%, 19.79% 하락했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5.71%, 13.21% 내렸다.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혼란을 보이면서 올 상반기 외면받았던 종목들은 하반기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상반기 개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조2076억원 어치 팔았다. 삼성전자 우선주(850억원)까지 포함하면 2조원이 넘어선다. 연초 5만원대에서 빠르게 7만원대까지 회복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SK하이닉스(2779억원), 현대차(1661억원), 기아(1496억원), LG전자(1013억원) 순으로 매도했다.
최근 이차전지가 흔들리자 대형 반도체주가 수급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2%, 9.73%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2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동차주 역시 증권가의 전망이 긍정적이다.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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