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1억어치 팔렸다···60년 조명회사의 반전[똑똑!스마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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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힙'하다는 사람들이 찾는 e커머스 29CM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바로 60년 전통의 조명회사 일광전구다.
그러나 29CM에서 일광전구는 10년 간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본격적인 협업에 돌입하면서 29CM는 주요 기획전 페이지인 '쇼케이스'에 일광전구 스노우맨을 노출했고, 그 결과 2주 만에 1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현재 일광전구는 월 평균 29CM에서 2000개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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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전구, 조명으로 기사회생
눈사람 닮은 조명 ‘스노우맨’
2030 집들이 선물로 입소문
온라인서 월평균 2000개 팔려
60년 기업가치 알아본 29CM
단독 기획전 열고, 콘텐츠 투자
“제2의 일광전구 찾는데 주력”
요즘 '힙'하다는 사람들이 찾는 e커머스 29CM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바로 60년 전통의 조명회사 일광전구다. 이름만 들으면 '힙'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눈사람 모양의 조명으로 20~30대가 찾는 집들이 선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숨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유행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노출하는 29CM의 큐레이션 능력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29CM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홈테크' 카테고리 전체 매출에서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까지 높아졌다. TV와 냉장고, 고급 침구류에 비해 조명의 단가가 낮은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펜데믹 이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집꾸족'이 늘어난데다, 10만 원 안팎의 가격에 집들이 선물로 인기를 끈 효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그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는 브랜드는 일광전구다.
1962년 설립된 일광전구는 국내 유일의 백열전구 제조사다. 에디슨이 발명한 백열전구는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불'로 불리며 100여 년 간 밤을 밝혀왔지만, LED 전구에 밀리고 저효율 에너지로 낙인찍히며 사양산업으로 몰락했다. 그 때 일광전구가 선택한 게 '장식용 전구'로의 전환이다. 이후 디자인팀을 대폭 강화해 2010년 초반 29CM을 비롯한 e커머스에 입점하며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그러나 29CM에서 일광전구는 10년 간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 때 만해도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서 조명의 중요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광전구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21년 '스노우맨' 라인을 출시하면서다. 펜데믹에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눈사람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의 스노우맨 라인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 것. 국산 조명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29CM은 일광전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주요 기획전과 단독 상품 개발 등을 제안하며 협업에 나섰다. 담당자인 이재희 29CM 홈테크팀 MD는 "일상 속에서 아우라가 느껴지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오브제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 29CM의 철학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본격적인 협업에 돌입하면서 29CM는 주요 기획전 페이지인 '쇼케이스'에 일광전구 스노우맨을 노출했고, 그 결과 2주 만에 1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오랜 기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브랜드를 쇼케이스에 노출하는 건 29CM으로서도 모험이었다. 이 MD는 "하나의 제품이 잘 됐다고 하나만 주력으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신제품을 계속 내며 도전하는 일광전구라는 기업을 고객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광전구는 월 평균 29CM에서 2000개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9CM만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색상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 파손 가능성을 대비해 선물 전용 패키지를 도입한 결과다.
29CM은 앞으로도 입점 브랜드의 인큐베이팅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입점 브랜드의 브랜딩과 마케팅 전반을 지원하는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쇼케이스를 비롯해 '어라운드 쇼룸' 등 콘텐츠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 달 10일까지는 입점 브랜드의 쇼룸과 디렉터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통해 일광전구의 첫 쇼룸인 'IK 서울쇼룸'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MD는 "반드시 값이 비싸거나 유명한 해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고객의 일상에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며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채 고객을 기다리는 '제2의 일광전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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