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2차전지 사업?…'묻지마'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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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광풍이 불면서 리튬 소재 공급 등 관련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주방용 가전업체인 자이글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업 목적에 '2차전지 셀 및 소재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고 공시한 데 기인한다.
부진한 실적 발표 당일 2차전지 소재사업에 뛰어든다는 호재성 공시를 내놓은 회사도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와 상관 없이 2차전지가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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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2차전지주 광풍이 불면서 리튬 소재 공급 등 관련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투자 열기가 옮겨갔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곳도 있고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투자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자이글은 전 거래일 대비 4110원(30.00%) 상승한 1만7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한가는 미국 2차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벤처 자이셀(ZAICELL) 지분 30% 취득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이글은 이를 계기로 버지니아주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전문 제조 공장을 설립해 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한 자이글 주가는 올해 들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3일 41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한 달 뒤인 4월4일 장중 3만8900원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한 달 새 837% 넘게 오른 것이다.
이는 주방용 가전업체인 자이글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업 목적에 '2차전지 셀 및 소재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고 공시한 데 기인한다.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 우려에 대해서는 다수 투자자와 다양한 투자 유치 상담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부진한 실적 발표 당일 2차전지 소재사업에 뛰어든다는 호재성 공시를 내놓은 회사도 있다.
OCI는 지난 5월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분리해 첨단 화학소재 사업을 하는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된 회사다. 지난 26일 분할 이후 5~6월 개별기준 매출액 3442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추정 매출액은 5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고 추정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OCI는 이날 장마감 직후 영국 넥세온(NEXEON)과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다음날인 27일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7.99% 뛴 16만4000원까지 주가가 뛰었지만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4.32% 하락 마감했다.
이외에도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와 상관 없이 2차전지가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실적 기대치의 변화는 없는데 주가가 먼저 움직인 모양새"라며 "주가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는 기업들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모(FOMO·소외 공포감) 현상으로 인한 수급 유입과 고밸류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자금간의 세력 다툼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는 차분히 산업과 기업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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