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싱글만으로도 빌보드 1위…놀라운 파급력 [N초점]

고승아 기자 2023. 7.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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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세븐'으로 빌보드 '핫100' 1위
지난 1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정국이 미국 라디오 시리우스XM에 출연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으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미국 빌보드 주요 3개 차트인 '핫 100'과 '빌보드 글로벌 200' '글로벌 200 (미국 제외)'에서 1위를 석권한 그는 아시아 최초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중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7월29일자)에 따르면, 정국은 지난 14일 발매한 솔로 싱글 '세븐'으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과 동시에 정상에 오르는 '핫샷' 데뷔에 성공했다. '세븐'은 지난 14일과 20일 동안 다운로드 15만3000건, 스트리밍 횟수 2190만 건, 라디오 방송 640만 회 등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로써 K팝 사상 솔로 가수가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같은 팀 멤버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에 이어 두 번째다. '세븐'은 차트 진입과 동시에 '핫 100' 1위로 직행한 68번째 노래로 등극하기도 했다. 정국은 팀과 개인으로 모두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아티스트가 되기도 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팝 음악의 본토에서 먹혔다고 본다"라며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세븐'의 제작 과정 전반에서 미국 팬들의 취향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로 된 가사에 요즘 유행하는 'UK garage(유케이 개러지) 스타일'을 가미한 최신 팝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녹음도 미국에서 진행했다"며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의 설립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세븐' 제작 과정에서 곡 수급부터 피처링 아티스트 라토(Latto)의 섭외까지 긴밀하게 협력했고, '세븐'을 다양한 버전의 리믹스로 발표한 것도 스쿠터 브라운 CEO의 조언이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정국(빅히트뮤직 제공)

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적인 이슈 속에서도 기록 경신을 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정국의 뒤를 이어 2위에는 제이슨 알딘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이, 3위엔 모건 월렌의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가 올랐는데, 이 노래들은 미국 보수파들이 결집한 노래로 알려져 있다.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의 뮤직비디오가 테네시주 법원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 장소는 1972년, 18세 흑인 소년이 350명의 백인 폭도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한 곳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 뮤직비디오는 인종 갈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미국 방송사 CMT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그러자 보수파들은 공격적인 '총공'을 시작했고 이 곡은 지난 한 주 동안 다운로드 22만8000건으로 2만7625%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빌보드는 "정국이 어떻게 '핫100'에서 제이슨 알딘을 이겼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세븐'은 특히 귀를 사로잡은 노래이고, 대부분의 방탄소년단 노래보다 훨씬 더 스트리밍이 됐다는 점에서 아미(공식 팬덤명)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도 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보드의 순위 집계 방식이 변경됐지만 정국이 1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빌보드는 이달 초부터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상의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세븐'은 달라진 방식에서도 폭발적인 스트리밍 수를 기록하며 '핫 100'을 석권했다. 이에 빅히트 뮤직은 "업계에서는 빌보드의 견제를 실력으로 뚫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좋은 노래'의 힘이 결국 여러 난관을 극복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정국은 올해 초 '세븐'을 처음 접하고, 이어 3월에 첫 솔로 싱글로 최종 낙점했다. 빠른 제작 과정을 통해 4개월 만에 탄생하게 된 것이다. 소속사는 "아티스트로서의 정국의 감각과 선구안도 성공의 요인이 됐다"고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정국이 미국 라디오 시리우스XM에 출연했다. ⓒ AFP=뉴스1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정국은 첫 솔로 싱글임에도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심지어 현재 방탄소년단이 팀으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보통 군대로 인한 공백기를 겪으면 한풀 꺾인다는 반응이 많은데 이번 정국의 활약은 이러한 우려를 한 방에 잠재울 수 있는 효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싱글로 이만큼 성적을 낸 만큼, 정국이 향후 피지컬 음반을 낸다면 지금보다 더 큰 파급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국은 빌보드 1위에 보답하고자 오는 30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븐'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빌보드 1위 감사드린다,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뉴욕과 런던에서 간만에 활동을 하니 너무 재밌었고, (국내) 음악방송이 생각났다"며 "그러다 딱 빌보드 1위를 해버린 거다, 고마워서 보답을 해야겠더라"고 전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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