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다음은 낸드…삼성·SK '추가 감산' 통해야 겨울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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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D램(RAM)의 겨울이 끝나가지만,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에서 조(兆) 단위 적자를 냈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4조3600억원) 중 약 3조원이, SK하이닉스는 손실(2조8821억원)의 약 2조원이 낸드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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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서버 살아나야 낸드 회복…내년 돼야 흑자전환 가능할 듯"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메모리 D램(RAM)의 겨울이 끝나가지만,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에서 조(兆) 단위 적자를 냈다.
모바일과 서버 수요 부진이 낸드플래시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추가 감산을 선언했지만, 수요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29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5월까지 평균 4.81달러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는 3.82달러로 떨어졌다. 하락 폭이 20.6%에 달한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4% 점유율로 1위다. 이어 키옥시아(21.5%), SK하이닉스(15.35%·솔리다임 포함), WDC(15.2%), 마이크론(10.3%)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만큼 낸드 가격 하락은 한국 업체에게 뼈 아프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4조3600억원) 중 약 3조원이, SK하이닉스는 손실(2조8821억원)의 약 2조원이 낸드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 재고평가손실은 5000억원 수준이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고 정상화 가속화를 위해 낸드 생산량의 하락 폭을 크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라며 "5~10% 수준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본 키옥시아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한 30% 감산을 올해부터 50%로 확대했다. 마이크론도 감산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감산과 별개로 낸드 가격 회복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줄어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핵심 고객인 모바일과 서버 업체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3~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낸드는 SSD 수요와 모바일 제품 수요 위축으로 3분기에도 ASP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낸드 시장의 변화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당장 업계 2위 일본 키옥시아와 4위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간 합병이 가시화하고 있다. 만일 합병이 이뤄지면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무시하기 힘들다. 정부 지원에 YMTC의 지난해 낸드 시장 점유율은 4%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의 회복이 더디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며 "추가 감산 효과가 나타나려면 6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내년은 돼야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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