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서핑 후, 와인 한 잔?…서울 속 완벽한 여름휴가
한강 수상 레포츠에 와인·양꼬치 성지까지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폭염으로 멀리 떠나는 여름휴가가 엄두가 나질 않는다면 서울 도심 속 피서 여행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29일 서울관광재단은 광진구를 올해 여름 서울 속 피서 여행지로 선정하며 추천 여행 코스를 발표했다.
광진구는 '와인의 성지', '양꼬치 성지'로 이름 날 정도로 먹거리도 다양하고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 레포츠가 모여 있다. 지하철역 6개가 모여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 와인의 성지, 자양전통시장
자양전통시장은 최근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와인의 성지'로 떠오르며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에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새마을구판장이 있다. 구판장은 마을에 필요한 생필품을 공동으로 사들여 마을 사람에게 싸게 파는 곳을 일컫는 말로 '더 좋은 가격, 더 나은 이웃'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마을구판장 공간 한편에 와인 보틀숍을 운영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와인을 구판장의 특성을 살려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판매하고 있다. 상주하는 와인 담당 직원은 입문자에게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르는 데 도움을 준다.
새마을구판장에서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10% 안팎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자양전통시장에는 한강 나들이와 함께하기 좋은 미니족발, 떡갈비, 만두, 튀김, 닭강정 등 다양한 먹거리와 카페, 맛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무더위에 지쳤다면 시장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자양다방도 가볼 만하다. 크림라떼, 구름라떼, 쌍화차, 스페인 바스크치즈케익 등을 선보인다.
◇ 한강 수상레포츠는 여기 다 있네, 뚝섬한강공원
뚝섬한강공원은 서울생각마루(자벌레) 뿐만 아니라 윈드서핑, 카약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한강공원이다.
윈드서핑의 가장 큰 특징은 오로지 바람의 방향과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무동력 수상 레포츠라는 점이다. 수상 환경이 매일 달라 오늘과 내일의 윈드서핑이 다르다는 것이 동호인들이 말하는 윈드서핑의 매력이다.
처음 윈드서핑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서핑 업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예약해 체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비 사용법, 탑승 조작법 등 이론부터 실전까지 3시간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윈드서핑장에서는 카약이나 패들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노을을 보며 카약 및 패들보드를 즐기는 시간대가 가장 인기가 좋다. 7~8월에는 서울특별시가 후원하고 서울시윈드서핑연맹이 주관하는 뚝섬 패들링 스쿨이 진행된다.
다음 달 2일까지 차수별(목, 금, 토 3일간)로 30명의 인원 한정으로 패들링 교육을 한다.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이다.
뚝섬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뚝섬 수영장은 수심이 각기 다른 수영장(성인풀, 청소년풀, 유아풀)을 갖추고 있어 친구나 연인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유로번지, 에어슬라이드 등의 시설도 있어 마치 워터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수영장은 다음 달 20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 새로 뜨는 차이나타운, 양꼬치거리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양꼬치 골목에 들어서면 한자로 된 간판이 줄지어 나타난다. 한 블록 전까지만 하더라도 번화한 대학가 거리가 펼쳐졌기에 마치 중국에 있는 어느 도시로 순간 이동을 한 것만 같다.
2000년대 초반에 양꼬치 가게 1~2곳이 골목길에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 음식점이 50곳이 넘을 만큼 그 규모가 커졌다. 거리를 가득 채운 중국 음식점은 대부분 중국인과 중국 교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양꼬치는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양고기를 즐겨 먹는 위구르족의 문화가 중국 전역에 퍼졌다.
이후 중국 교포들이 우리나라에 들여오면서 하나둘씩 양꼬치 전문점이 생겨났고 양꼬치를 즐기는 한국인도 점차 많아졌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마라탕, 훠궈 등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더 많은 이들이 신 차이나타운을 찾고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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