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비즈니스···그래도 결국 원하는 곳 도달할 것” 외인 선수 냉정한 현실 인정한 켈리의 반등 다짐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5년 동안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교체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만큼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결국에는 해피엔딩과 마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O리그 5년차. 유독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34)가 자신의 부진 원인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켈리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101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8안타 0볼넷 3탈삼진 2실점했다. 피안타 수는 많았으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경기 초반 문제로 지적된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커브가 안타로 연결됐는데 3회부터는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구사를 제한했다. 더불어 헛스윙을 유도하는 커브를 던지면서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켈리가 알칸타라와 선발 대결에서 승리하며 LG는 9-2로 두산을 꺾었다. 켈리는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다음은 경기 후 켈리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취재진과 승리 후 인터뷰를 한다.
이기는 건 늘 즐거운 일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 승리를 이뤘고 나 또한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경기가 됐다.
-이례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감독과 면담도 했다고 들었고 여러모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일단 내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최우선의 해결책이라고 본다. 물론 올시즌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럴수록 해오던 훈련을 더 열심히 하고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 등판 시점이 언제가 됐든 내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투구 내용에 있어 문제점도 곰곰히 생각을 했다. 투구 메커닉이나 기술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그래서 멘탈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5년을 뛰면서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교체되는 것을 봤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늘 잘해야만 한다. 생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올시즌 느끼지 않았나?
야구도 결국 비즈니스다. 그래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것을 이해한다. 지려고 하는 팀은 없다. 모든 팀이 이기려고 노력한다. 이기기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가 필요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그래도 나는 5년 동안 여기 LG에서만 뛰고 있다. 좋은 동료들, 멋진 야구장, 멋진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감독과 단장은 늘 신뢰를 전하고 있다. 교체 없이 올시즌 끝까지 간다고 했다. 켈리 선수 본인에게 이러한 말들이 어떻게 다가오나?
사실 내가 한글을 잘 못 읽어서 기사 내용은 잘 모른다. 그래도 감독님, 단장님과 몇 차례 가볍게 미팅을 했고 두 분 모두 나를 지지해주셨다. ‘마운드에 올라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그러면 괜찮아 질 것이다’고 해주셨다. 그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 돌아본 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
구속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커브와 슬라이더가 제구가 안 되는 게 문제다. 스트라이크가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헛스윙을 끌어내야 할 때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고전한 것 같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커브와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연마를 했다. 지난 SSG전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 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 더 잘하려면 커브와 슬라이더를 확실히 던져야 한다.
-5년 동안 KBO리그에서 수많은 공을 던지고 수많은 타자를 상대했다. 타자들 또한 켈리 선수에게 많이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커브를 던질 때 이를 예상한 듯 노려치는 모습도 올해 많이 나온다. 스스로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나?
결국 얼마나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지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지금 1군에서 마주하는 타자들은 다 프로 선수들이다. 2스트라이크를 잡고 낮은 존에 커브를 던지면 이를 알고 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오늘 내가 안타를 맞은 과정 대부분이 그랬다. 그래서 후반기에 잘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원하는 대로 구종을 구사해야 한다. 상대가 커브를 노려도 헛스윙이 나오게 아예 떨어뜨리는 커브를 던져야 한다.
-지난 4년 동안 그토록 원하던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우승과 가장 가까운 시즌을 만들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켈리 선수의 반등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에 대한 각오는?
거창한 각오보다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씩 집중해서 잘하고 싶다. 너무 먼 곳을 보기보다 매 순간을 집중하는 게 좋은 결과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 지금 우리 선수단 구성이 매우 좋다. 분위기 또한 좋다. 가볍고 재미있게 하다가도 집중할 때는 무섭게 집중한다. 선수들 모두 서로를 위해 야구 한다는 느낌이 든다. 매일 야구장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다.
-올해 고전하는 경기들도 있었지만 오늘까지 두산과 3경기는 모두 잘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특별한 비결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두산과 하면 특별한 기분이 들고 더 재미있는 야구를 하게 된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승부가 즐겁다. 무엇보다 두산과 하면 관중들이 많이 오시니까 특별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두산을 상대로 던지는 게 좋고 특별하다.
(이후 오스틴 딘이 취재진과 함께 했다. 취재진이 오스틴에게 질문 하나를 권유했다.)
-LG 1루수가 화도 많이 내고 야비해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해 투수로서 한마디 해달라(오스틴).
그렇다. LG 1루수가 화도 많이 내고 흥분도 잘한다. 그래도 오지환, 김현수 선수가 오스틴 선수를 많이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잘 참는 것 같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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