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2Q 실적 부진 속 車전장은 예외?…'진흙 속 진주' 된 사연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전자 기업들이 지난 26~27일 줄줄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부진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은 '나홀로' 호조를 보였다. 완성차 공간 활용에 대한 인식이 집처럼 변화하면서 화질이 좋은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자율 주행 등 필요한 제품과 기능이 많아지면서다. 기업들은 일제히 전장 시장을 새로운 사업기회로 삼고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6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에 못 미치는 이익을 거뒀다. 한때 영업이익률 5%를 채 넘기지 못하며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전장 자회사 하만이 일을 냈다. 하만은 역대 최고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2분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나타냈.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 150% 껑충 뛰었다. 전사 영업이익의 40%에 가까운 이익을 하만이 견인한 셈이다.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낸 반도체(DS)부문도 하반기 반등의 가능성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찾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서 차량용 메모리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토(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향후 5년간 평균 30% 중후반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이어 "오토모티브향 메모리 수요기 빠르게 증가해 2030년 초에는 PC 응용보다도 더 큰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S부문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상 최초로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토쇼 'IAA모빌리티'에도 참가한다. DS부문은 28일 기고문을 싣고 "자동차와 모빌리티 분야 전반이 중대하고도 지속적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데, 삼성 메모리 기술이 이런 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율주행을 위해선 기존 차량보다 더욱 향상된 데이터 처리능력이 필요해 대용량이자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이 필요하다.
LG전자 역시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2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는 올해 연말 기준 전장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 내다봤다. 불과 2년전 60조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LG전자는 성장 궤도에 오른 전장사업을 계속해서 이끌어가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멕시코 신규 공장이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유럽 권역 대응을 위한 신규 공장도 설립 중이다.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더 줄이기로 한 LG디스플레이도 전장은 예외였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이 올해 2분기까지 4조원 규모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재 총 수주잔고는 약 20조원에 이른다. 그러면서 "수주가 지속성장하고 있는만큼 내년과 내후년 수주 규모도 지속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품사 양대 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43%, 93.7% 크게 감소했지만 전장향 부품 판매가 늘면서 자존심을 챙겼다. 삼성전기는 "2분기 카메라모듈과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등 전장 제품 공급이 확대됐다"며 "하반기에도 세트 수요 회복 지연이 예상되지만 전장용 시장 수요 성장세는 유지되면서 관련 부품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부 매출은 3대 사업부 가운데 나홀로 성장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와 기판소재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조명 모듈과 배터리관리시스템(MBS) 등 전기차용 파워부품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초 '전장에 들어선 전기전자'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1810억달러를 기록해 1780억달러인 스마트폰 부품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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