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비싼 베트남 전기차…미국 진출 승부수 통할까 [신짜오 베트남]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2023. 7. 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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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가 만든 전기차 VF8. <사진제공 = 빈패스트>
[신짜오 베트남 - 256]베트남을 대표하는 회사는 단연 빈그룹이죠. 빈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전기차 사업이 중대 기로를 맞이합니다. 전기차 사업을 수행하는 빈패스트가 드디어 이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착공합니다.

우선 1단계로 20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15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이 들어서게 됩니다. 당초 내년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좀 미뤄졌습니다. 2025년에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빈패스트의 목표는 크고 웅장합니다. 올해 전기차 목표 판매대수는 5만대에 달합니다. 내년 말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빈패스트가 다른 곳이 아닌 미국에 공장을 짓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소비자가 있는 곳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집중 공략에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입니다. 테슬라와 리비안 등이 진을 치고 있는 미국에서 빈패스트의 승부수는 통할 수 있을까요.

일단 판매량 목표 채우기는 제외하더라도 자금 조달 측면만 보자면 비교적 계획대로 일정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빈패스트는 특수목적기업인수회사(SPAC) 블랙스페이드와의 합병을 통한 나스닥 우회 상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막대한 자금을 뿌려 전기차 시장 생존을 넘어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게 빈패스트 목표입니다.

지난해 3월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성대한 차량 인도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45대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객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당시 베트남이 해외에 전기차를 수출한 것은 당연히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빈패스트가 미국에 차량을 인도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습니다. 999대의 차량을 운송했지만 배송준비에만 2개월 이상이 걸린데다 소프트웨어 오류까지 겹쳐 실제 차량 인도까지는 4개월 이상이 걸렸습니다.

그마저도 빈패스트는 조기 차량 판매를 위해 SUV 모델인 VF8 리스가격을 절반이나 깎아주기까지 했습니다. 기대보다 차량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주행거리가 짧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모로 후발주자가 겪어야 할 어려움과 굴곡을 고스란히 겪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표를 보면 VF8 모델 가격은 5만8400달러 부터 시작합니다. 이보다 상급 모델인 VF9는 7만7400달러가 최저가입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VF8은 7530만원, VF9은 무려 1억원에 달합니다.

전기차 보조금을 얼마나 받아서 가격을 낮출지, 빈패스트가 음으로 양으로 할인을 얼마나 해줄지 지금으로는 분명치 않습니다. 확실한 건 절대 가격 자체가 매우 높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웹사이트에서 찾은 결과 테슬라 모델Y 시초가가 5만2130달러에 불과합니다. VF8보다 쌉니다. 현대차가 만드는 아이오닉5 가격은 훨씬 저렴한 3만7785달러부터 시작합니다.

빈패스트는 만들어진지 몇년 되지 않는 신생회사입니다. 보통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후발주자는 엔트리 레벨부터 출발해 기반을 다진 뒤 위로 올라가는 전략을 씁니다. 근데 빈패스트는 독특하게 하이엔드 시장부터 시작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완성차를 처음 만드는 베트남이라는 신흥국의 외피를 쓰고 말입니다.

빈패스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미국 시장에 진출을 해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는 빈패스트의 열정이자 베트남 정부의 승부수입니다. 지금 미국 동부에 파견나와 있는 제가 1년안에 빈패스트 차량 실물을 직접 두눈으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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